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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허언욱 행정부시장, 남인희 드림크루즈해운 회장, 시청 및 울산항만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모항 국제크루즈 운항사업 협력 제안 설명회'가 열렸다.
10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허언욱 행정부시장, 남인희 드림크루즈해운 회장, 시청 및 울산항만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모항 국제크루즈 운항사업 협력 제안 설명회'가 열렸다.

부산의 한 해운회사가 울산시에 '크루즈 운항사업'을 제안했는데,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특히 사업 제안 설명회가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송철호 시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열려 특정 업체의 사업 제안 설명회가 시청에서 열리게 된 배경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시청 7층 상황실에서 '울산모항 국제크루즈 운항사업 협력 제안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부산에 본사가 있는 '드림크루즈해운(주)'가 주최했다.
 설명회에는 송철호 시장을 비롯해 허언욱 행정부시장과 시청 관계자, 울산항만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설명회 인사말을 통해 "크루즈 산업의 경우 그 동안 울산은 제대로 된 준비가 없었는데 이번 설명회로 서로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한 뒤 다른 일정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드림크루즈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울산을 모항으로 하는 4만톤 급 크루즈선을 도입해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이 207m, 11층 규모에 탑승객은 1,850명인 대형 크루즈 선박을 사들여 울산을 출발하는 국내 연해안과 동북아 운항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울산 향토기업 3곳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울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울산 크루즈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모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남인희 드림크루즈해운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조선산업 강국인데도 국적크루즈선은 아직 단 한척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다행히 2000년대 들어 크루즈산업 육성법이 제정됐고, 그에 따라 정부의 크루즈산업 기본계획도 수립돼 지자체가 크루즈 전용부두를 신청할 때 국가에서 지원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철호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크루즈 산업을 검토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울산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산업이 현실화되면 직·간접으로 2,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450억원에 이르는 세수가 발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체 측의 설명에 대해 울산항만공사와 울산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울산항만공사 측은 "항만공사 차원에서 이미 몇해 전 부터 크루즈 사업에 대한 검토가 진행됐고, 전문기관의 용역도 이뤄졌지만 크루즈 운항 사업은 사업성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울산이 비록 국내총생산(GDP) 1위지만 서울처럼 구매력 있는 소득은 아니기 때문에 울산을 모항으로 할 경우 지속적으로 승객을 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업체의 사업 설명회가 시청에서 진행된 것과 관련해 논란도 분분했다.
 설명회를 준비한 한 시청 관계자는 "특정업체의 사업 설명회가 시청에서 진행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도 이번 설명회가 열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 업체에 대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제기됐다.
 울산의 한 해운회사 관계자는 "드림크루즈의 경우 2015년에도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7만톤급 크루즈선 운항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2016년 3월에 첫 국적선을 부산에서 취항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했는데 현실화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막대한 자금과 높은 신용을 필요로 하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해당 업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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