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추진동력 얻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추진동력 얻었다
  • 울산신문
  • 승인 2018.08.12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가 올해 안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민선 7기 출범으로 자칫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던 국가정원 지정 사업이 탄력을 받게 돼 반가운 일이다. 울산시는 지난주 허언욱 행정부시장 주재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울산시는 회의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당위성과 국가 정원 품격에 대한 의견, 정원 침수대책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미 울산시는 지난 5월 30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 신청서를 냈고 산림청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당위성과 침수대책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자료를 마련해 연내 국가 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당위성과 침수대책은 국가정원 지정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여기서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한 울산시의 보다 철저한 자료수집과 대처방안이 필요해진다.

침수대책에 대한 희소식도 나왔다. 울산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이 구축됐다. 울산시는 15억2,000만원이 투입된 ICT 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시연 보고회를 열고 홍대 대책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했다.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은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 태화강이 범람해 제방이 유실되고 가옥·차량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자 추진된 사업이다. 울산시는 홍수를 예측하는 정보를 신속히 확보·관리하기 위해 수자원 관리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울산시는 먼저 태화강을 비롯한 지역 주요 하천 11곳에 홍수 대응 모니터링을 구축하고, 위험 단계별로 예·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수위 관측소 26곳(신설 12곳, 기존 14곳)과 하천감시 폐쇄회로(CC)TV 68곳(신설 24곳, 기존 44곳)을 설치했다. 구군 배수펌프장 23곳과 육갑문 4곳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췄다. 울산시는 홍수재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울산시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태화강 침수피해 때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환경정화를 위해 태화강 환경정화 매뉴얼을 수립해 놓고 있다. 무엇보다 이 매뉴얼을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집중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태화강에 대한 침수 대책은 국가정원 지정이 실현되면 그만큼 더 확실한 기반구축이 되는 셈이다. 태화강은 어느 정도의 호우나 태풍에도 범람의 가능성이 적은 하천이다. 태풍이 천재지변에 해당된다고 해도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국가정원 지정에 대비하는 것이 맞다.

이와 함께 제기된 국가정원 지정 당위성은 대한민국 근대화 50년의 산증인이 태화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된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에 이어 2호 국가 정원이 된다. 울산시는 국가 정원 지정 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 정원을 어떻게 운영할지 방향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로 하는 등 국가정원 지정 이후의 문제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64개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정원 지정을 촉구하는 22만여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았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내외 정원작가 63명이 참여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열었다. 이 박람회를 통해 태화강의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기대감과 방향성을 어느 정도 안착시켰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 돼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이제 태화강의 고질적인 홍수 대책이나 침수 대책에 대한 보완이 과제가 됐다. 그동안 숱한 용역과 연구결과 태화강 범람과 홍수 문제에 대한 대안은 도출된 상태다. 가장 최적화된 대책을 세워 국가정원 지정에 흠결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재해 수준의 폭우나 태풍은 불가항력이다.

만약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국가정원 지정을 무산시킨다면 이는 어깃장과 다름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희생을 제대로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정부는 국가정원 지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