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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울산지역 16개 학교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철거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가운데, 공사가 짧은 여름방학에 이뤄지는데다 여름철 고온현상 등으로 자칫 부실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구나, 석면공사 마무리를 위해 여름방학을 9월 중순까지 이어가거나 여름방학이 아닌 겨울방학으로 공사 연기를 위해 8월 초 개학한 학교까지 확인됐다.

1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 올 여름방학 석면천장 교체 대상학교는 모두 16개교로 초등 12개교, 중등 2개교, 고등 2개교다.

학교석면의 경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모두 제거하고 비석면 자재로 교체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천장의 냉난방기 주기적 교체, 오래된 교실과 복도 수리, 각종 교육자재 도입 등으로 석면건축자재를 훼손하거나 부분적으로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2027년까지 전국 학교이 석면을 모두 제거하는 정책이 수립·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올해 여름방학 중 16개 학교에 대한 석면 철거 및 교체 공사를 실시,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의 30도 이상의 폭염에 여름방학 동안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짧은 여름방학에 석면 해체 공사가 몰려있다 보니, 여름철 고온현상으로 자칫 부실공사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걱정에서다.

과거에 석면 해체 등 제거 공사 후에도 상당수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석면 잔재물이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다. 남겨진 잔재물은 그곳에서 이뤄진 석면제거가 관련 규정이나 매뉴얼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때문에 업체 선정과 학교 여건 등으로 인해 석면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부 학교의 경우, 올 여름방학을 9월 중순까지 계획하거나 아예 겨울방학으로 공사를 미루고 있는 상황.


예컨대 A학교는 겨울방학으로 미룬 석면 공사를 인한 학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8일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했으며, 또 다른 학교는 올여름에 석면공사 완공을 위해 다음달 12일까지 여름방학을 이어간다. 

석면 공사를 위해서는 최소 한달에서 두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30일 안팎의 여름방학 기간 내에 마무리 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쿼크는 "석면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작업자들은 방진복과 방진 마스크로 중무장을 한 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 석면 철거 공사는 방학 기간이 길고 작업여건이 좋은 겨울철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최근 폭염 속에 완공시한에 쫓겨 자칫 석면철거 공사가 부실공사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제기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학교별 학교 관계자, 감리원, 학부모, 환경단체,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학교 석면모니터단을 구성·운영하며, 본청과 강남·강북교육지원청 상호 교차 점검으로 석면천장 교체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실 석면공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10일까지 사흘동안 여름방학 석면천장 교체 공사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석면해체 제거 가이드라인 적용 실태 및 더위로 인한 보호복 탈의, 방진마스크 미착용 사례, 감리원 상주 및 감리 준수사항 이행여부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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