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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산업 붕괴로 수직하강 해온 울산 아파트 값이 급락기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구와 북구는 지난 한 주 동안 하락폭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값(지난 13일 기준)은 전주 대비 -0.09% 떨어져 전국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중구는 0.20%나 급락해 창원 마산합포구(-0.68%), 부산사하구(-0.32%), 포항 북구(-0.30%), 청주 서원구(-0.26%), 안동(-0.25%) 다음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6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북구는 0.17% 빠지며 중구 다음인 7번째 하락폭을 기록했다.
 조선업 붕괴로 동구지역 집값이 급속히 하락한데 이어 울산 전역에서 아파트값 하락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 서울의 상승률은 2008년 3월 11일(0.5%)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 가운데서도 울산(-0.09%)과 부산(-0.07%)만 하락했고, 나머지 광주(0.15%)와 대구(0.07%), 대전(0.03%)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실제 주력산업 침체와 공급과잉에 직면한 울산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아 1년 새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8·2 대책 직전 시점인 7월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1년간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23%로 전국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방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 비교할때 낙폭이 3배에 달한다. 
 심각해진 인구 유출도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는 1만2,100명으로,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수준이다.
 공급 물량이 계속 증가하는 것도 시장 침체에 한몫 하고 있다.
 내년까지 울산에 공급될 입주 물량은 1만6,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택지인 울산 송정지구는 무려 7,000가구가 넘는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가동 일시 중단 악재가 아직 남아있고,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거래가 순탄치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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