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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병영성 북문 복원을 위한 고증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현재 고증 작업은 시·발굴 작업이 진행되면서 중단된 상태인데, 북문 유적이 한점도 발견되지 않아 고증에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 중구는 오는 24일 '병영성 북문 복원 고증 기본계획용역보고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중구는 이날 문화재청 관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로부터 용역의 방향성 등 고증 작업에 대한 자문을 얻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증 용역 진행 여부를 결정하고, 추후 실시설계 등 단계별 진행 절차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다.

애초에 해당 용역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당시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용역을 맡아 병영성 북문 복원을 위한 고증 연구를 시작한 가운데, 문화재청 측이 고증작업에 앞서 시·발굴 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고증 결과물이 신빙성을 얻기 위해선 실제 유적을 토대로 고증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구는 문화재청의 의견을 받아들여 6월께 고증 용역을 일시 중단했고,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1차 시·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1차 시·발굴 작업에선 유적이 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문화재청과 중구는 북문지 일대에 도로 등이 들어선 상태여서 유적 발굴이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고, 추가 작업을 중단하기로 협의했다.

이처럼 시·발굴 작업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기에 고증연구는 더욱 까다로워진 상태다.
시·발굴을 통해 추가 자료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신빙성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동문 복원 사업이 고증과 실시설계까지 끝내 놓고 건축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항공법 저촉 문제로 무산된 바 있기에, 중구는 이번 북문 복원 고증 용역을 재개하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북문지 일대는 복원 작업을 진행해도 항공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발굴 작업에서 유적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전문가 자문과 역사자료를 토대로 고증 작업에 나서야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용역 재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병영성 복원사업 과정에서 성문이 복원되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북문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영성 복원사업은 지난 1996년 울산시에서 추진하다가 2009년부터 중구청이 맡아 진행
중이다.

병영성 일원 3만2,000㎡에 시·발굴조사와 함께 성곽정비 등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시비 244억원이 투입됐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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