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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오는 25일 종료되는 '드루킹 특검'을 앞두고 수사연장 기한을 놓고 대립했다.
2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특검 연장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민적 의혹을 완전하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검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역대 최악의 특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거북이에게 털이 없고 토끼에겐 뿔이 없다"며 "드루킹 사건은 애초에 특검 사안이 될 수도 없었는데 거북이의 털과 토끼의 뿔을 찾으려는 야당의 망상에 혈세와 시간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야당의 특검연장 요구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제 김 지사가 도정에 전념할 수 있게 야당도 정치공세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지사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법원은 통상 구속영장의 기각 사유인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사유 외에 특검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도 명백히 밝혔다"며 "특검이 주장한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의 공모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드루킹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해 편파수사를 해왔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실해졌다"며 "특검이 밝혀낸 것은 오직 드루킹의 거짓말뿐이고, 그것도 야당이 추천해 임명한 특검이 50일 넘게 수사해서 나온 결과"라고 꼬집어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특검은 출범 직후 사건 본질과 무관한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수사에 매달려 언론플레이를 일삼았고, 일부 언론은 여론몰이에 동참했다"며 "이후에도 이사람 저사람을 소환했지만 애초 특검이 목표로 했던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규명에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60일 동안의 수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특검을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만 얻게 됐을 뿐 특검을 연장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며 "국회마저 드루킹에 휘둘려 민생개혁의 골든타임을 허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사법부의 정의가 한강물에 떠내려 갔다"며 "(법원은) 김경수 특검의 영장청구를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영장기각이란 암담한 현실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허익범 특검은 아직까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통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훼손을 절반밖에 수사하지 못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사기간 연장에 대답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허익범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반대하면서 치졸한 여론선동을 하고 있다"며 "특검에 대한 겁박 수준을 넘어 특검에 대해 국민들 눈에는 권력 갑질로 비칠 만큼 망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허익범 특검의 연장 여부 신청에 대한 판단은 특검 고유의 권한"이라며 "허익범 특검은 한 점 의혹없이 국민적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 허익범 특검은 드루킹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국민여망이 무엇인지 잘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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