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지금 '인구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예측가 헤리덴트(Harry Dent)의 저서 '2018년 인구절벽이 온다'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지금 인구절벽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같은 저출산 문제는 중앙정부뿐만 아닌 지자체 존립을 가를 수도 있는 절대적 변수가 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출산 축하용품, 지원금, 산후조리비 등을 지원하고 모유수유·예비부부 교실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데는 이러한 인구감소 방지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시도 육아·보육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아이 낳기 좋은 건강도시'로 거듭나려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7월 2일 진행된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의 취임식에 장애인, 저소득층, 노동자 등과 함께 건강한 모유수유 아동을 특별 초대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인구 증가가 도시의 미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현실적인 문제에 맞닥뜨릴 때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많은 저출산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도 산모들이 직접 육아를 함에 있어서 도움되는 내용을 찾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산모들이 수많은 육아서와 인터넷 카페 등을 뒤지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지만 막상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고, 활용해야할 지 의문이 생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실전 육아 방법'이 그 어느 시책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울산시가 울산광역시 간호사회와 함께 해마다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유수유 실천 사례를 통한 모유수유 저변 확대를 이루고, 더불어 건강한 모유수유아 발굴로 시민건강의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

흔히 모유는 신이 아기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그 효과는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아이에게 필요한 수분, 유당,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분이 충분하고, 아이가 소화시키기 쉬운 형태로 잘 섞여 있는 등 완전 영양식품이다. 또한 분유를 먹인 아이보다 질병에 덜 걸린다고 한다. 모유를 아이의 첫 번째 예방주사라고 할 만큼 질병 예방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출생 후 수 일간 나오는 초유는 면역 성분이 농축된 젖이므로 반드시 먹여야 하며 이러한 감염 예방 효과는 미숙아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게다가 모유는 두뇌와 신경 발달에 꼭 필요한 DHA, 아라키돈산(AA) 등이 적절한 비율로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최고이며 모유를 먹이면서 갖는 충분한 스킨십과 정서적 소통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엄마와의 유대감 형성으로 아이와 엄마는 평생 끈끈한 삶의 동반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유수유는 엄마에게도 이롭다. 엄마의 빠른 산후 회복과 피임 효과, 유방·난소암을 예방하고 뼈도 더 튼튼해져 골다공증이 적어진다고 한다. 임신 중에 급격히 늘어난 체중도 모유 수유를 하면 쉽게 뺄 수 있다. 수유 자체가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임신 중 축적된 지방이 연소돼 산후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분유 수유는 물을 끓이고 분유를 갖고 다니고 젖병 관리와 위생 걱정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 면에서 모유 수유는 간편하게 아이를 먹일 수 있고 위생에 대한 염려도 줄일 수 있으며, 분유 수유에 따르는 비용 절감은 물론 아이가 질병에 덜 걸려 의료비까지 줄일 수 있어 경제 효과도 크다고 하겠다.

요즘은 '아이를 키우는 방법'의 정확한 정보에 대한 산모들 요구도 점점 구체·세부화 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기 위해 오는 28일 14번째로 열리는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에서는 '아빠 육아 참여 사진 공모전', '아가랑 아빠랑 어울림 한마당' 등 다양한 홍보 부스를 함께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처음 육아를 접하는 부모에게 모유수유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정확한 지식 제공으로 모유수유 실천율을 높이는 매개체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이와 함께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이번  대회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기대한다. 끝으로, 14년 동안 꾸준히 모유수유 선발대회를 개최해 주신 대한간호협회 울산 간호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