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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 행정협의체인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임시회가 지난주 울산에서 열렸다. 울산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열린 이번 임시회는 송철호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민선 7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함께 자리를 했다. 새로 출범한 민선 7기에 맞춰 그동안 추진해 온 해오름동맹 협의체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세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동해남부권 최고의 행정협의체로 비상하고자 하는 세 도시 시장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세 도시 단체장들은 지난 2016년 6월 30일 체결한 해오름동맹 협약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각종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자는 내용으로 제2차 상생협약식도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한 협약서에는 지난 2016년 체결한 상생협약의 연장선에서  민선 7기 출범에 따라 각 도시의 미래 가치를 한층 높이는 지역 현안을 담았다. 주요 내용은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육성 △신재생·미래전략 산업 공동 발굴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교통인프라 사업 △동해남부권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협력 △문화체육 및 경제교류 △긴급 재난 사고 발생 시 상호 협력·지원 △재난 안전시설 및 연구소 유치 협력 △지방정부 상생협의회의 성공모델 조성 등에 공동 노력하자는 것이다.  
임시회 종료 이후 세 도시 시장은 울산, 포항, 경주의 시립예술단의 합동공연인 희망 해오름동맹 대음악회를 관람했다. 지난해 울산시가 주관해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진행한 데 이어 올 해는 경주시 주관으로 8월 14일 경주(예술의 전당 화랑홀)를 시작으로, 16일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7일은 포항(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합동 순회공연을 펼쳤다.
해오름동맹 협의체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2016년 6월 30일 상생협력 MOU를 체결하고 행정협의체 운영규약 제정·고시 등 협의체 구성 요건을 갖추고 2018년에는 20개의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제 울산, 포항, 경주 등 해오름동맹 세 도시가 만든 해오름동맹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울산 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하나가 된 이들 3개 도시는 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 앞에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모색해 왔다.
지난 2016년 6월 30일 해오름동맹을 결성 이후 2년여 동안 상생발전 심포지엄, 문화 합동공연, 공무원 교류 탐방, 상생발전전략 연구용역 공동발주 등 공동제안사업을 펴왔다. 성과도 있었다. 실제로 세 도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고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이제 그동안의 논의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사업발굴과 인적· 물적 교류에 속도를 내야할 시점이다.
실제로 3개 도시는 산업·R&D 분야, 도시인프라, 문화·교류 분야에서 수시로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교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공동제안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각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뒀다. 산업·R&D, 도시인프라, 문화·교류 등 총 15개 사업을 실행했다.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공동이용 사업은 지난해 폴리텍대학에 3D학과가 신설돼 교육에 들어갔다. 경주, 포항지역 지원자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문화·교류 분야는 동해남부권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해오름동맹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용역을 벌였고 사업도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인구 200만 명, 경제 규모 95조 원 규모의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광역권 상생발전의 모델을 만든다는 점에서 울산, 포항, 경주 3개 도시의 협력은 전국의 주목대상이다. 이같은 점을 인식한 송철호 울산시장이 주도적으로 해오름동맹의 활성화에 의욕을 보인 점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경주, 울산, 포항의 3개 도시는 역사·문화적 뿌리를 함께하면서 상당한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울산과 포항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심에 선 산업도시로 성장하면서 신라문화권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해오름동맹이 실질적인 동해안 3개 지자체 결합의 성과를 내도록 구체적 활동이 필요하다. 가장 핵심은 컨트롤타워다. 해오름동맹이 실질적인 협의체로 발전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하는 기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세 도시가 상생발전을 입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구다. 북방교역과 환동해안시대 등 앞으로 발전방안을 위한 협의체 필요성은 무궁무진하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세도시 공동의 컨트롤타워 신설을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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