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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늘 산을 찾는 사람이 있다. 고헌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산악인 김원기(51) 씨다. 

김 씨는 영남알프스를 제집 드나들 듯 다니고 주말이면 언제나 산을 찾아다니는 '산 사나이'다. 

지난 17일 만난 김 씨는 영남알프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학창시절부터 한국산악연맹 울산등산학교 등을 다니며 산을 다녔다는 그는 "아름다운 폭포와 계곡, 바위능선이 많은 영남알프스는 이미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여타 국립공원보다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영남알프스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군들이 주봉인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 되는 9개의 산봉우리가 좌우로 이어져 있어 종주산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5종(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올빼미)이 서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김 씨는 "신불산 고산습지와 재약산 산들 늪에도 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아직까지 국립공원으로 지정 추진 등을 포함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광주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사례로 삼아 등산애호가들은 물론 시민, 기업체, 사회단체, 관계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는 (범)시민국립공원 추진단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울산도 하루빨리 관련 지자체와 손을 잡고 종합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모든 개발과 편의시설 설치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정부가 투자, 조성하게 된다. 지자체 예산을 줄일 수 있고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씨는 "장기적으로 국립공원이 지정되면 더 큰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지역 상권 활성화, 생태계 보전 등이 가능해진다"며 "지자체나 울산시민들이 눈 앞의 이익보다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한 울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 공청회 등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희영 편집위원·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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