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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에 둘러싸인 열악한 교육 여건과 통학 불편으로 기피 1호 학교로 꼽히는 세인고(옛 홍명고). 이 학교 이전 문제는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울산교육계 해묵은 과제다.
지난 2011년 천상고로 대체이전이 추진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전 이사장의 학사 개입과 해임, 학교부지 매각 논란 등 잇따른 사학비리로 국정감사를 받고 임시이사가 파견되기도 했던 학교라는 불신에서다.  


홍명고는 여러 혼란 속에 2013년에는 신입생을 아예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렀고, 2015년 교명을 세인고로 변경하며 이미지 개선을 도모했다.
이 학교가 최근 북구 송정지구로의 이전을 추진하자, 또다시 교육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울산고와 동일 부지를 놓고 두 학교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두 학교는 기존 위치에서의 학군 수요감소와 열악한 교육환경 타개 차원에서 학령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송정도시개발지구로의 이전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교육청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사다.
세간에서는 3개월 전 신청한 울산고의 송정지구로의 학교 이전은 시교육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세인고는 어떻게 될까. 이전 비용 확보와 학교 이미지에서 울산고에 비해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세인고로서는 이전 성사까지 '산 넘어 산'인 형국이다. 그렇지만 세인고의 학교 이전은 불가피하다. 최근 세인고 학교부지를 포함한 일원 50만㎡에 용암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울산시의 승인을 받으면서 학교이전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해서다. 
노옥희 교육감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학교'라는 교육 비전이 실현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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