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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견 수렴을 위해 건립이 중단됐던 울산시립미술관이 2021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다시 추진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론화 과정에서 나온 권고안과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시는 내년 7월 착공, 2021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한다.
이번 공론화로 설계내역 변경, 총 사업비 조정(기재부, 문체부), 조달발주 및 시공사 선정 등 각종 행정절차를 다시 밟으면서 건립이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늦어지게 됐다.
인건비 7% 상승, 자재비 물가상승분 등 총 공사비 역시 약 1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예정공사비는 527억 9,000만 원으로, 52억 여 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배정된 국비 26억 3,000여 만 원도 시의 귀책사유로 반납해야 할 경우,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복제화 활용 교육프로램 운영
앞서 시는 지난 7월 2일 미술관 건립 중단 후 지난달 29일까지 4차례 전문가회의와 시민토론회를 열어 이번 권고안을 마련했다.
권고안에는 문화예술전문도서관 건립, 경관 수조 설치, 주차장 확대, 레플리카(복제화) 활용 교육프로그램 운영, 시민 소통강화 등이 담겼다.
송 시장은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수용하고 원도심 상권활성화를 위해 미술관 뒷편 중부도서관 건립예정지에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을 건립해 미술관 기능을 확대하겠다"며 "중부도서관은 혁신도시에 건립되도록 시비 100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중구청이 보상액 70억 원과 연차적으로 130억 원을 부담할 경우 300억 규모로 중부도서관을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은 2023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타당성조사와 설계용역 공모 등을 거쳐 200억 원 규모로 별도 추진한다.
주차장은 문화예술전문도서관, B-04구역 재개발사업 부지 등과 연계해 추가확보한다. 미술관 건립 자료도 시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시는 활용방안에 이견이 많은 객사부지는 내년 연구용역과 시민토론을 거쳐 영구활용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역 공공건축물 첫 공론화 의미
시는 이번 공론화가 지역 공공건축물 건립 역사상 첫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부지변경이나 설계변경 등 큰 틀에서 변화를 할 수 없었다는 한계는 지적된다. 2010년부터 의견수렴과 적법한 절차를 밟아왔음에도 인수위와 일부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해 건립을 중단한 것은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송 시장은 지난 한달간의 공론화 과정을 "울산이 성숙한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문화적 성장통이었다"고 평가했다. 예산 수십억 원이 낭비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민소통 가치가 더 크다. 앞으로도 큰 일이 있을 때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특정단체 의견 수렴 부정적 시각도
서석광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기존 설계자, 시민, 전문가들이 소통하고 개선안을 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의 한 미술인은 "이번 공론화가 더 나은 미술관을 짓기 위해 수정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기존 안을 대부분 유지한 채 특정단체 의견만 일부 반영하려고 했다면 도대체 왜 중단을 해 완공 시기만 늦춘 것인지, 혈세는 왜 낭비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주영 uskjy@·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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