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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나 지구대는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서 야간에 근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야간에 활동하거나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몸에 안 좋고 힘든지 느낀다. 뉴스를 보다보면 야간 근무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으로 경찰관이 숨지는 사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야간 근무자는 신체가 소화시킬 준비가 되지 않았을 밤에 식사하고 먹을 것을 기대하는 낮에 잠을 잔다. 눈이 어둠을 기대할 때 빛에 노출되고 세상이 시끄럽고 밝을 때 잠을 청한다.
그래서 신체리듬이 무너지거나 생활습관이 불규칙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렇게 피로누적과 건강을 해치는 근무임에도 필요적으로 야간에 발생하는 응급환자의 치료를 위해 일하는 당직의사와 간호사들, 밤 늦게 가정으로 안전한 귀가를 돕는 택시운전사나 대리기사, 야간새벽시간대 활동하는 환경미화원 등 많은 분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밤에 수고를 하신다.
이런 고마운 분들에게 야간근무 뿐만 아니라 주취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올해 7월만 하더라도 전북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피의자가 주취상태로 의사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하여 의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을 하고 경북에서도 술에 취해 수액을 투여하고 돌아서는 의사의 머리 뒤쪽을 철재용기로 내리쳐 폭행을 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병원 응급의료 현장에서 난동 및 의사 등 의료진 대상 폭력사건에 경찰에서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응급의료 현장 폭력예방 및 엄정대응을 재강조하고 있다. 야간에 몇몇 주취자로 인해 의료진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까지 불안감이 조성돼 안전한 진료환경이 위협받고 정상적인 진료행위가 방해되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주취손님을 태우고 야간에 운전하는 택시기사와 대리기사들도 이와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다. 택시 내에 구토를 하거나 목적지를 말하지 않거나 요금을 가지고 시비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심한 경우 운행 중인 차에서도 서슴치 않고 폭행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을 야기하기도 한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올해만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된 사람은 총 1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또한 음주 관련 범죄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알코올 섭취량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며 성인의 고위험음주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3년 이래 여성 폭음률도 꾸준히 증가하였다.
음주로 인해 사회적 폐해가 여전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문 밖만 나서도 가까운 슈퍼나 편의점에서 시간에 구애 없이 손쉽게 술을 살 수 있고 요일에 관계없이 밤거리에 취기에 새벽이 오는지도 모르고 마시다 길에 쓰러져 자는 취객을 깨워 112순찰차로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어야 하는 현실이다. 국민의 법 감정과는 다르게 술에 취한 상태를 심신미약의 한 형태로 인식하고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줄이거나 불구속 수사로 종결하는 관행도 여전하다.
관대한 우리의 음주문화로 인해 야간근무자는 오늘도 이중의 고통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제발 과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다들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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