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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사회를 이해하고 적합한 일을 찾아 적응을 돕기 위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진로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적성과 흥미, 가치관을 고려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치열한 입시환경으로 진로보다 진학에 주안점을 두고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니 아이들의 꿈과 행복, 성공이 상실돼 왔다. 또한, 진로교육 부재로 인해 학교현장이 황폐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잘 산다, 성적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으로 자신의 꿈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명문대 진학을 하여 자퇴하는 학생 수가 상당하다. 이러한 사실은 부모의 의식변화와 진로 정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첫째, 글로벌 시대에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진로교육이 이루어져 한다. 이제 자녀시대는 무역 의존도가 80% 이상을 유지하면서 외국어, 도전정신, 봉사·배려·독립심이 강한 세계시민적 요소를 갖춘 글로벌 인재를 선발해 이에 대한 준비가 요구된다.

둘째, 자율과 경쟁시대에 안정된 직업이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에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설계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공자는 논어 <옹야편>에서 '知之者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이라'했다. "알기만 하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것으로 사람이 하는 일에 적용을 해 보면, 그 일을 알아서 하는 것보다 좋아서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고, 좋아서 그 일을 하는 것보다 즐기며 그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셋째, 출산 저하와 빠른 고령화로 인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취업도 어렵다'고 한다. 과거 학급당 학생 수는 60명이었으나, 현재는 20명 내외가 되었다. 학부모들은 인구가 줄었으니 우리 아이가 취업을 잘 하겠구나 착각하곤 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실력있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인재가 없으면 글로벌 소싱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실력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각자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실력 있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원한다. 이어령 박사는 <젊음의 탄생>에서 '넘버 원'이 아닌 '온리 원'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골목에서 여러 명이 한 방향으로 달려 1등이 되는 '넘버 원'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달리면 모두가 1등이 되는 '온리 원'을 추구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내 아이가 잘 달려가는 방향을 찾아주는 진로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로 멘토링 과제를 알아보자.
먼저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설계해야 한다. 성격과 흥미, 능력을 고려한 심리검사, 다양한 체험활동, 전문가 면담, 멘토링, 커리어나 워크넷을 통한 적성 검사를 연 1~2회 정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실시해야 한다. 그

다음 꿈과 끼를 설계하는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직업사전에 1만 개 이상이 수록돼있으며, 통용되는 직업 수는 1만 5,000~2만 개가량이다. 부모들은 의사, 판사. 변호사, 교사, 공무원, 한의사 등을 요구한다. 아이들은 디자이너, 축구선수, 요리사 등을 선호해 진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 마음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의 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로 성숙도를 넓혀야 한다. 종이 위에 아무것도 없다가 점점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진로 성숙도라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과학자라고 적는 A학생보다 초등학교는 과학자, 중학교는 핵물리학자, 고등학교는 NASA 근무라고 밝힌 B학생이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므로 진로 성숙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진로 성숙도는 학습 능력과 관계 있다. "쟤는 학교 다닐 때 나보다 공부도 못했는데 어떻게 저런 직업을 알고 선택했을까, 나한테도 이야기 좀 해 주지"라는 이야기를 듣는 학생이 있다면 그것은 그 학생이 자신의 꿈에 맞게 시험제도와 목표 도달 경로를 선택해서 행복한 미래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진로 성숙도는 뉴스, 신문의 사회·경제기사를 꼼꼼히 살피는 등 노력과 교육에 의해 가능하며 행복추구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로 멘토링은 학부모와 학생, 학교의 진로교육,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이 수요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 설계를 위해서는 진로교육법이 조속히 처리돼야 하며, 이를 토대로 학교 현장에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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