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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울산시당은 12일 추석 명절을 앞둔 온산공단 내 S-OIL 하청업체의 일용직 노동자 130명이 임금 12억원을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정의당 시당은 이날 오후 S-OIL  하청업체인 한솔신텍(주) 일용직 노동자들과 함께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들의 피 같은 임금을 떼어 먹고 도망간 부실 하청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S-OIL 이 하도급 업체 관리부실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이 자리에서 "저희 130명은 5~6월분 임금 12억원 가량을 받지 못한 채 눈물로 호소하고 천막 농성도 해봤지만, 원청인 S-OIL 측은 농성중인 노동자들에게 한솔신텍과 고용사실 관계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어 "S-OIL은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가 노동부에 신고하면서 '우진'이라는 업체가 등장했고, 불법하도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노동부는 기계건설면허가 있다는 이유로 불법하도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한솔신텍 근로자라는 직위확인을 받으면 해결될 문제인데, 왜 노동부는 인정해 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일 시킬 땐 건강검진과 안전교육을 받고 한솔신텍 작업자라고 승인해놓고, 돈 줄 땐 듣도 보도 못한 우진이라는 하도급 소속이라 밀린 임금을 못 준다니 어이 없고 분통 터지는 일"이라고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은 "그동안 체불로 인해 연체자에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집에 가압류까지 들어온 상태다"며 "각종 공과금에 관리비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데, 체불임금을 받는다해도 그동안 밀린 연체금 이자는 또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 우리는 하루하루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면서 "추석 명절이 오기 전에 우리 노동자들은 임금을 지급받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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