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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고용사정이 연일 신저점을 경신하면서 무더기 실업자를 양산했던 제조업의 실업률이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자영업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민감한 섹터인 자영업의 경우 취업자수의 감소폭이 제조업의 16배에 달하면서 '고용재앙'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울산의 지난달 취업자는 5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000명(-1.4%) 감소했다.
반면 실업자는 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000명(27.2%)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0.5%p 하락한 59.0%를 기록했다.
고용사정이 이처럼 나빠지고 있는데는 최근 들어 무더기로 일자리를 잃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실업률이 크게 반영됐다.실제 지난달 임금·비임금 근로자 전체 취업자는 8,000명 줄어들면서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자영업자는 1만6,000명(16.8%)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동안 내리막을 이어오던 제조업(광공업) 취업자수 감소폭(-1,000명·-0.6%)의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자영업이 궁지에 몰리면서 관련 분야 취업자수도 크게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ㆍ음식숙박업이 전년 동월보다 9,000명(7.8%)감소하며 고용사정 악화를 주도했고, 건설업도 2,000명(4.3%)에 달하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들 업종은 한동안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인구가 몰리면서 취업자 수를 불려왔다. 그러나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최저임금, 근무시간단축 등의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급격한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인한 인건비 폭탄에 허덕이게 된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폐업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실제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2.5% 감소하며 가장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이보다 적은 1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실업률 상승을 주도해왔던 제조업도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지난 2016년 7월(-0.4%)부터 26개월 째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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