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국 순회 예산정책협 울산만 제외
민주당 전국 순회 예산정책협 울산만 제외
  • 조창훈
  • 승인 2018.09.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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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정무특보 협의서 결정
宋 당선인 시절 중앙당 행사 갈음
울산 배제 입장 표명 따로 안해
새지도부 전국 돌며'선물 보따리'
울산 홀대·국비 확보 차질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있으나 일정상의 이유를 내세워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울산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만 생략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인물 홀대론에 이어 울산의 국비 대폭 삭감이 여전한데,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울산 패싱에 가담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내년도 울산의 경제 활성화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산정책협의회 울산 생략' 결정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와 전국 17개 시·도지사 정무특보 간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정몽주 울산시 정무특보는 안일한 인식과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 특보는 1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번 (송철호 시장) 당선인 신분일 때 중앙당에서 국회의원 10명이 와서 도시공사에서 행사를 했다"며 "16개 시·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 당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다를 뿐이지 (지난번 행사와) 내용은 똑같다"고 말했다.

정 특보가 말하는 행사는 6·13 지방선거 직후 같은 달 26일 홍영표 원내대표 주제로 울산도시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지사 당선자와의 현장정책간담회를 두고 한 얘기다.

그러나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이해찬 대표체제가 출범하면서 민주당의 새 이정표가 제시됐다는 점에서 울산만 정책협의회를 거른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공언하면서 시작된 민주당의 전국 시·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각 지역 일정에 맞는 '선물 보따리'를 잔뜩 풀며 구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특보는 "처음부터 한 달 전에 정무특보들이 서울에 모여서 논의를 할 때 울산과 전남은 (지난번 홍영표 원내대표가) 갔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번에 (전국 순회하면서) 웬만하면 다 참석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울산은 못 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명과 달리 이 대표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울산과 같은 처지에 놓인 전남 무안의 전남도청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동시에 열었다. 이어 10일에는 세종과 충남, 11일 경기와 인천을 찾았다. 특히 12일에는 울산 바로 옆인 경남과 부산을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는 예산 증가율이 높은 만큼 경남에서 힘을 싣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 관련 R&D 예산에 많이 쓰일 수 있게 협의할 것"이라며 "서부 경남 KTX 조기 착공과 관련해서도 중앙당에서 심층 검토해서 실현 가능성을 높여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120여 개 공공기관의 이전을 검토 중인데 경남에도 어떤 공공기관이 오면 좋은지 검토해서 이전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곧바로 부산을 찾아서는 지역숙원 사업인 김해신공항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부산시 대변인은 "항구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개헌을 하게 되면 부산을 해양 수도로 지정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부산 북항재개발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TK)과의 갈등 '뇌관'인 동남권신공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되 비공식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해외를 방문 중인 송철호 시장의 일정이 겹쳐 울산을 방문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특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덧붙여 정 특보는 "지금은 핵심이 예산이다. 예결위 간사가 핵심이고, 당 대표는 (이번에 방문하는 지역에는) 인사차 가시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내용을 어떻게 챙기는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인식을 가진 정 특보가 이 대표의 순회 방문을 이른바 '쇼맨십'으로 여겨 지난 시·도 정무특보협의회에서 울산 배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결국 이 대표의 울산 맞춤 공약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9일 민주당 울산시당과 간담회 일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실은 19일 간담회에 대해 "당 대표의 참석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송 시장은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마도 이날 이번에 하지 못한 예산정책협의회와 함께 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조원기자 uscw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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