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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조선 구조조정 등 지역경기침체 여파가 지방은행의 채권 건전성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울산을 기반한 지방은행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6월 말 1.06%로 3월 말보다 0.12%p,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19%p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3분기 말(0.82%) 이후 가장 낮았다. 대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다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 중심으로 영업한 결과라고 금감원은 풀이했다.

그러나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1.03%로 전분기보다 0.0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1.29%로 전 분기(1.03%) 대비 오히려 0.26%p 높아지며 건전성이 악화됐다.
부산은행도 지난 6월말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 비율) 1.43%로 전분기 대비(1.47%)보다 0.04%p 개선됐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2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4조원으로 최근 5년간 분기별 평균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6.3조원)를 크게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기업 및 가계의 부실채권비율 모두 과거 동기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며 개선추세를 지속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7조6,000억 원으로 대부분(90.7%)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6,000억 원), 신용카드채권(2,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특수은행의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5%로 전분기 말 대비 0.17%p 떨어졌다. 시중은행도 0.55%의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하며 전분기 말보다 0.10%p 낮추는 데 성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행 중인 IFRS9을 적용해 적정한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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