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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민선 6기 전임 청장 재임시절 추진했던 '고래 등대' 건립을 전면 백지화 하기로 했다. 13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다음 주 중으로 이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발표에서는 고래 등대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 8월 민선 7기 인수위에서 중단 검토가 있었고, 내부적으로 건립 중단이라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고래등대 건립 백지화는 민선 7기 들어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등대만 사업비가 150~300억 원에 달하는 등 민간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과 시민사회 공감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건립의 주된 중단이유로 꼽힌다.

최근 완료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 용역결과에도 중단결정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시작된 이 용역은 국비 1억 3,000만 원을 들여 고래등대 건립사업 추진 여부외에도 현대미포조선부지 해양공원 활용방안,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의 개발 콘셉트 등 전반적인 내용이 담겼다.

구청 관계자는 "공공시설물의 재정투자 사업성은 전체가 이득이 되면 사업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문제는 재정투자를 했을 때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시민사회가 안아야 하다보니 신중하게 검토 해왔다. 다음 주 확정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동욱 전 청장은 2014년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인 높이 150여m 고래 등대에 호텔이나 쇼핑몰을 접목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당시 남구는 '고래등대 호텔 건립' 용역에서 재무성 평가지수 1.02, 경제성 평가지수 2개안이 각 1.30, 1.50으로 평가돼 경제적 타당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300여 억에 달하는 사업비를 민자로 유치하겠다고 나섰다가 현실화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론의 뭇매만 맞았다. 

사업대상 부지가 항만친수시설로 부지용도를 바꾸는 과정에만 최소 7∼8년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남구는 등대만 먼저 짓도록 계획을 바꿨다. 지난해 7월 '고래등대 건립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는 경제적 타당성(B/C)이 충족되는 '1.41'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선 7기 들어 결국 이 안 마저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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