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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국제환경영화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환경영화제는 송철호 울산시장 공약인데,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관계 설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오는 19일 국제환경영화제 추진을 위해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영화제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낸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환경영화제는 서울환경영화제와 성격이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서울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고 15회가 열렸다. 환경재단 주최로 해마다 5월께 열리고 있는데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고리,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영화제다.

2004년 첫 발을 내디딘 후 부분경쟁을 도입한 국제영화제로 매년 세계 각국에서 100여 편의 환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특히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더불어 사는 미래의 환경을 가꾸기 위한 대안과 실천을 모색해 왔다.

문제는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의 관계다. 송 시장은 공약을 통해 지역 음악축제와 영화제의 통폐합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울산아트페스티벌'과 '국제환경영화제'의 개최를 약속했는데 환경영화제의 범주에 산악영화제를 포함시켜 통폐합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경우 해마다 성장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 최근 조직 체계를 법인으로 바꿔 독립성을 보장받았다.

울산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 "어엿한 영화제로 자리를 잡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새로 만드는 환경영화제에 편입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문화의 이해 범주를 벗어난 공약인데, 시장의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강행되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3회째 개최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치러졌다. 41개국 139편의 공식상영작과 5편의 북한특별영화가 출품돼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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