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길라잡이]자살 Q&A
[건강 길라잡이]자살 Q&A
  • 울산신문
  • 승인 2018.09.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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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 따뜻한 한마디가 큰 위로…안되면 전문가 도움 청해야
 

박장호 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장호 울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살률 감소 불구 OECD 국가 최고 수준
2016년 울산 남·동구지역 市 평균 이상
청장년 男 생활변화 어려워 극단적 선택
노동 생산성 손실 사회경제적 비용 막대
한국 젊은 여성층·노인 자살도 큰 문제


 

최근 울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경제적 상황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단 한 번 주어지는 삶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해서는 안될 생애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9월 10일이면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고, 갖가지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자살율은 OECD 국가 평균인 10만명당 12.0명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8일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장호 교수에게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대한민국 자살률이 얼마나 높은가?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2016년 전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6명으로 전년 대비(26.5명) 0.9명 (3.4%) 감소했다.
국내 자살률은 201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 OECD 평균인 10만명단 12.0명 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전국에서의 자살 사망자 수도 2015년(1만3,513명) 대비 421명(3.12%) 감소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1만3,092명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큰 사회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Q.울산지역 자살률은?
-전국 각 지역을 살펴보면, 충청북도가 가장 높다.
울산광역시는 23.5명으로 대체로 낮은 편에 속한다. 울산의 경우 해마다 줄고 있지만, 각 구군별로 따져보면 년도별로 차이가 난다.
2016년에는 남구와 동구가 울산시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울주군은 평군 수준이었다. 중구와 북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자살률 자료를 보면, 이와는 반대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지에 대해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Q.성별·나이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높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는 남자가 더 많다.
2016년 자료에서는 전국적으로 남성이 70.6%, 여성이 29.4%로 나타나 2~3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65세 이상의 어르신 10만명 당 50명 이상의 자살 사망률을 보이며 특히 남자 어르신들이 87.5명으로 나타난다.
최근 OECD 국가의 자료를 살펴봐도 노인과 다른 연령대의 자살률간 차이가 한국처럼 크지 않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Q.청소년·젊은 성인은 어떤 편?
-2015년 통계청에서 발표 된 사망원인 통계를 참조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은 전체 사인 중 4위를 차지한다.
그 중 10대에서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순위가 이것이다. 40대와 50대에서는 2위다.
10만명당 자살률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 드렸는데, 이는 생존 인구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Q.사망자 수 비중은?
-절대적인 사망자수는 40~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회경제적인 면으로 접근하면 이로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6조 5,000억 가량으로 추정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의료비 사용 등의 직접 비용보다는 조기사망에 의한 미래소득 소실, 의료 기관 이용에 따른 노동 생산성의 손실 등 간접 비용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젊은 연령대의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므로, 이를 막을 수 있다면 사회적 이득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Q.청장년층 남성 비율이 높은가?
-그렇다. 전체 사망자의 3명 중 1명은 40~60댕의 남성이라고 보면 된다. 2~30대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가 낮아졌다가, 40~60대가 되면 이러한 성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상 다른 연령대, 또는 같은 연령층의 여성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망자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40대에서 60대까지의 이로인해 숨진 남성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중년 남성들은 외모의 변화, 자녀의 출가, 부모의 죽음, 직급의 변동 등 다양한 '생활 사건'이 벌어지는 중심에 서 있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이들에게 갑자기 변해버린 자신의 환경을 깨닫고 여기에 경제적 문제, 노후나 건강에 대한 걱정, 불안정한 직장 생활에 대한 염려 등이 가중 되면서 인생의 목표가 좌절된 듯 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나이 때에 가정이나, 대인관계, 직장에서의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다시 재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Q.한국에서 자살의 특징적인 양상은?
-앞서 말한 높은 노인의 자살률과 함께 젊은 여성에서의 높은 자살율을 들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높아지는데 반해 여성의 경우 젊은 여성들 즉, 25세부터 39세까지의 자살률이 높고, 이후의 나이에서 자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이나 미국의 자료와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양상이다. 

●어떻게 예방할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동은 실제 사고와 시도, 성공한 경우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예방활동도 역시 스펙트럼이 넓다.
크게 보편적인 개입(일반인 대상 프로그램), 선택적인 개입(고위험군 선택적 제공:유가족 등), 집중적인 개입(실제 시도가 있었거나 사고가 아주 명백한 경우 집중 프로그램)이 있다.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범사회적 노력과 지역단위의 정신건강증진, 예방 복지 서비스 제공자 간에 네트워크 구축, 고위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 예산 및 공급체계의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

●어떻게 도울까?
죽음을 이야기 하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상황적으로 여의치 않다면 이야기를 따뜻하고 포용적인 태도로 들어주고, 상황이나 감정, 태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정서적 공감과 지지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왜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 또는 어떤 상황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대안들을 같이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활발한 활동은 이러한 생각을 줄이고, 기분을 상승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체온상승, 근육 이완, 성취감을 느끼게 해 정서적 고통이 감소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신체적인 활동을 권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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