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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가 '고래등대' 대신 장생포에 해양생물 특화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 세계고래문화마을 등을 건립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남구청은 19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1~2년 단기계획부터 최장 10년까지 총 3,000억 원대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새 계획들이 담겼다.

핵심은 단일계획 중 가장 많은 예산이 드는 아쿠아리움과 세계고래문화지구 조성이다.
현대미포조선부지 내 해양공원지구에 들어설 아쿠아리움은 78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52만 4,000㎡ 규모로 3~5년 내 건립을 추진한다. 지난 6월 현대미포조선의 해양공원 부지사용 계약이 끝나면서, 그동안 부지 활용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용역단은 특구 내 체험시설 부족으로 방문객 만족도가 낮고, 설문조사 결과 아쿠아리움을 희망한다는 지역민(1순위), 방문객(2순위) 의견이 높았던 점을 반영했다.

다만 인근 부산 등에 아쿠아리움이 있어 차별화 된 아쿠아리움을 조성하겠단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바다사자, 펭귄 등 전국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해양생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하면 민간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백지화 된 '고래등대'의 경우 부대시설을 빼면 입장료 등 수익이 적어 민간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1인당 입장료만 3~4만 원대인 아쿠아리움은 수익성이 높다. 항만법상 해양박물관과 학습장 등이 항만친수시설에 해당돼 법적으로 문제도 없다.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조감도.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조감도.

 


세계고래문화지구에는 세계고래문화마을(250여억 원)과 전시관(150억 여원) 등이 건립된다.
60년대 고래잡이와 해체 등에 중점을 둔 고래문화마을과 달리 다양한 국가의 포경역사, 문화의 전반적인 사항 등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남구의 설명이다.

'도시 속 오아시스 장생포'를 기본구상으로 장생포 고유 컨셉과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확보, 랜드마크, 집객·숙박시설을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남구는 지난해 2월 (재)한국산업전략연구원에 국비 1억 1,000여 만원을 들여 용역을 맡겼다.
남구청 관계자는 "남구의 미래먹거리 사업인 고래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계획된 사업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기존 사업과 잘 연계해 최적화된 중장기 개발계획이 수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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