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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획부동산 사기사건 피해자모임은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토지를 악용한 울산 기획부동산 사기사건 1심 선고와 관련해 법원의 엄정한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기획부동산 사기사건 피해자모임은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토지를 악용한 울산 기획부동산 사기사건 1심 선고와 관련해 법원의 엄정한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제주도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의 울산지역 피해자들이 법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엄정 판결을 촉구했다. 기획부동산을 변호한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였던 송철호 시장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울산기획부동산 사기사건 피해자모임은 1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18일에 예정된 제주도 기획부동산 사건 1심 선고에서 법원의 엄정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 대부분은 서민들이다. 퇴직금을 투자할 곳을 찾던 퇴직자, 오랜 기간 모은 쌈짓돈을 투자한 주부들이 많다"며 "이들은 사기 피해를 당해 가정이 파탄 나고, 갓난아이를 데리고 재판정까지 와서 울고 간 주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가족을 만날 피해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며 "불구속으로 기소된 피고인들이 피해자들의 돈으로 호화판 추석을 보낼 것이라는 현실은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사건은 울산지역 기획부동산 일당이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부동산 법인 3개를 운영하며 개발행위가 불가능한 제주도 땅을 개발이 될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챈 사건이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피해자는 434명이며, 피해 금액은 221억원으로 사건에 연루된 기획부동산 관계자 10명이 입건됐다.

피해자들은 경찰조사보다 훨씬 많은 피해자 1,000여 명, 피해액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의 부동산에서 근무했던 직원들도 피해를 입었는데,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한 수치다.  

이날 피해자들은 송철호 시장의 선거 전·후 태도 변화도 문제 삼았다. 지난 1월 송철호 시장이 대표 변호사였던 법무법인 정우는 기획부동산 관계자 10명의 변호에 나섰다. 당시 변호사 선임계에는 송 시장의 이름도 올라가 있었다. 피해자 10여 명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께 6.13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송 시장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송 시장은 A변호사가 법인에 들어오기 전부터 맡았던 사건을 법인에 입사하면서 가져왔다고 해명하며,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A변호사는 이 사건의 사임계를 제출한 뒤 4월 법인에서 퇴사했다. 피해자들은 송 시장이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이 같은 약속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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