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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을 거세게 불려가며 악성 가계부채를 키워왔던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의 전년대비 잔액이 10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부동산 경기악화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가 은행권의 여신 동향에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이로인해 가계부채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가계신용위험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7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울산지역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6,0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1조6,758억원보다 717억원 감소해 0.6%줄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9년 7개월 만이다.
 이는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빚을 내 집을 사는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다 금융권이 정부의 규제에 맞춰 대출태도를 강화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서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도 둔화됐다.
 지난 7월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5,0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3.1% 증가를 기록한 전달보다 낮아진 수치로,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둔화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 대비한 가계대출은 58억원 감소했다.
 이를 금융기관별로 보면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249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307억원 줄었다.
 또 주택담보대출은 6억원 늘어났으나 기타대출이 64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1,434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분기말 일시상황분재취급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지역 7월말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40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94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은 3,534억원 감소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이 4,328억원 늘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지난 7월 가계대출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많이 줄었다. 이는 대내외 경기상황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여신건전성 관리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분에 대한 대출 태도가 다소 강화된데 따른 것"이라며 "은행권에서는 중도금 대출과 소비성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좁혀졌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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