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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기록·증언 등 수집·연구
영남알프스의 길 이야기 문서화
희귀동식물 등 풍부한 관광요소
국립공원 지정 체계적 개발해야

배성동 작가는 20일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그 속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배성동 작가는 20일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그 속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그 속살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서민들의 삶과 호랑이, 표범 등 영남알프스의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배성동(59) 작가는 20일 이같이 밝혔다.

배 작가는 영남알프스 자락 구석구석에서 옛날부터 땀 흘리고 피 흘리며 살아온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책으로 기록했다. 5년 넘게 지도, 고서 등 기록과 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영남알프스에 남아 있는 소금길의 퍼즐을 맞췄다. 호랑이가 영남알프스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금까지 10여 년 넘게 추적·연구 중이다.

그는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국가가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관리하는 군립공원과 도립공원은 지주 등 이해관계가 난립해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남알프스를 이렇게 두면 황폐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알프스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 울산, 경주, 청도, 밀양, 양산 지역으로 반경 250㎞가 넘는다. 울산권역은 50여 ㎞밖에 안 된다. 단순히 울산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전체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작가는 난개발은 막고 영남알프스에 무수히 많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콘텐츠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소금길, 쇠부리길, 언양장길, 소장수가 소떼를 몰고 넘었던 길 등 이름 없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수없이 오갔던 삶의 길이 있다. 또 호랑이길과 표범길, 사냥꾼길 등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영남알프스 속에 남아 있다"며 "이 같은 콘텐츠를 이용해 스토리가 있는 탐방로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국립공원 지정이 되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조국을 지켰던 영남의 보루였던 단조성,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500년된 철쭉, 다양한 희귀 동식물 등 자연 그대로를 관광 자원화할 수 있는 요소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배 작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관광객도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울주군 등 지자체들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속살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관광객들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며 "국립공원으로서의 명성과 이 콘텐츠가 적절히 조화되면 관광객이 몰려 올 것"이라고 전했다.

영남알프스 개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립공원 지정은 개발행위가 제한돼 주민들과 지주들은 반대가 많을 것"이라며 "개발은 해발 200~300m 하부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합웰컴센터도 해발 100m정도에 들어서 있다. 추가 개발도 배내골 등 자연부락이 형성된 곳을 대상으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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