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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에 대한 일괄사퇴안을 의결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10월 1일자로 사퇴하는 것을 의결했다"며 "의결은 만장일치"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의결이 '인적청산'의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특정인이나 특정계파를 지목해서 그분들에 대해 처리(인적청산)를 하는 게 아니다"며 "사실상 매년 있는 당무감사와 같은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속조치 및 재임명 기준에 대해 "그 부분은 아직 말씀을 못드리겠다"면서 "조강특위 위원이 구성돼야 하고 그 기준을 위원뿐만 아니라 비대위, 시도당위원장들 등과 협의를 해서 이야기를 해야지 위원장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당내혁신과 인적청산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사실상 12월말쯤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경우에도 6곳의 당협 가운데 위원장이 공석인 울주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5곳(중구·동구·북구·남구갑·을)의 원내·외 당협위원장은 자리를 내 놓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들에게도 당협위원장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한편, 자리를 내 놓은 현역·전 국회의원간의 불꽃 튀는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특히 갑과 을로 나뉜 남구에선 이채익·박맹우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향후 당협위원장 공고에서 남구을 출신 3선 국회의원에 이어 울산시장직을 4년간 수행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서동욱 전 남구청장도 각각 갑과 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김 전 시장이 물밑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 당협위원장 공고에 섣불리 움직일 것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중구당협위원장의 경우도 5선의 정갑윤 의원과 박성민 전 중구청장 간의 2파전이, 울주군에선 김두겸 전 울주군 당협위원장과, 이순걸 전 울주군의회 의장,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신장열 전 울주군수 간 4파전이 예상된다. 동구와 북구당협위원장은 경쟁구도가 없는 만큼, 안효대 시당위원장과 박대동 전 의원이 유력해 보인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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