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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신제도 강화, 지속 홍보에도 불구하고 전화금융사기 신고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피해 사례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TV 같은 온라인 매체와의 접촉빈도가 낮은 고령자 중심으로 자녀 납치나 교통사고 빙자를 통한 전화금융사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갈수록 진화되는 범죄수법으로 인해 국민 누구도 전화금융사기로부터 안전하지 못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파출소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신고를 받고 만나본 피해자들은 의사, 어린이집 원장, 40~50대 직장인, 고령층, 가정주부, 대학생 등 어느 하나 특정할 수 없는 계층에서 다양하게 나타나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은 전화금융사기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나 진화한 범죄수법에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피해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계심을 늦추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전화를 받고 금융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피해를 입고 난 뒤에야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에 대부분 힘들어했다. 그러나 전화금융사기는 결코 피해자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워낙 다양하고 나날이 진화되는 범죄수법에 잠시만 경계심을 잃으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화사기범이 한국말이 서툴거나 어눌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법적인 용어와 전문 지식을 발휘하며, 한국말도 꽤나 유창하다. 일반인에게 혼란을 주고 기관을 사칭하는 피해는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에 능통한 20~30대에서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검찰청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여 "범죄에 연루되어 조사 받아야 한다. 위험하니 피해자 통장의 돈을 전부 인출하라"는 말로 속이는 수법이 대부분이다.

사기범들은 전화금융사기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가짜 인터넷사이트를 만들고 피해자들에게 접속을 유도하고 사건접수내역을 확인하라고 하거나 회사 팩스로 위조 검찰청 서류를 보내기도 하는데 얼핏 보면 너무나 교묘해 일반인이 보기에는 구별이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정부기관이든 절대 전화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으며 특히 일차적으로 서면통지 없이 전화로 조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없다. 가짜사이트 역시 정부기관 사이트는 go.kr로 끝나므로 가짜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이런 유의사항을 알지 못한다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교묘하다. 대출사기형 피해 역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겠으니 개인정보 요구 및 피해자 신용등급을 높여주겠다며 전문 금융용어를 사용해 능숙하게 혼을 빼놓는다.

경찰에서는 연령대 등 피해자 특성에 맞춰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나 신문 방송 광고 및 보도자료와 각종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 온라인상 홍보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각급 관공서·아파트 미디오보드 등을 활용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민 여러분도 주변 지인과 가족 등에게 SNS나 안부인사로 신종 범죄수법이나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피해방지에 함께 힘 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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