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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잡은 손을 놓지 말아요~ 그리고 모두 다함께 걸어요~' 신나는 리듬의 자원봉사 캠페인송이 크게 울려 퍼졌다. 울산에너지고 학생들과 함께 농서초등학교 가족봉사단 어린이들이 플래시몹 무대공연에서 갈고 닦은 댄스 실력을 맘껏 뽐냈다.

'북구愛 행복을 담다, 나눔愛 희망을 열다' 라는 슬로건을 담은 사회복지 및 자원봉사 박람회는 올해로 일곱 해를 맞았다. 사회복지기관과 자원봉사단체가 참여한 47개 부스운영, 삼색 가래떡 김말이 행사, 3代 댄스 경연대회, 장애인식개선 골든벨 퀴즈대회, 그리고 클린환경 나눔장터까지 다채로운 행사들이 북구청 광장의 박람회장을 가득 메웠다. 

초등학생들의 줄넘기 공연과 어울림 인형극단의 혹부리 할멈 연극은 세대를 넘어 어린학생부터 노인까지 보고 즐길 수 있는 재능나눔 어울마당 축하공연이었다. 특히 3代 댄스 경연대회는 할머니·할아버지, 자식, 손자까지 3대가 참여하여야만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였다. 여러 참가 팀 중 증조할머니, 할머니, 며느리와 손자·손녀 세 명 이렇게 4대 가족이 노랗고 빨간 가발까지 쓰고 나와 코믹한 춤으로 웃음을 선사해 준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구순이 넘어 보이시는 증조할머니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가족 사랑의 춤으로 건강한 노후를 과시해 관객들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우리 가족이 몸담고 있는 농서초등학교 가족봉사단은 북구청 광장에 대형 몽골텐트가 세워지고 부스마다 홍보 현수막이 걸리고 크고 긴 책상과 의자가 놓여 진 행사 전날부터 부스운영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유아부터 초·중·고 학생들이 책표지 종이가방 만들기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재료를 준비하였고 봉사단 회원들과 체험부스를 운영하였다. 우리 부스는 체험 좌석이 모자라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덕분에 준비한 300장의 책표지 재료들이 순식간에 동이 나 버리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한부모 가정 어머니후원회, 청소년 지원센터,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같은 다양한 복지기관들은 각자 주력하고 있는 복지 분야에 대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홍보했다. 그리고 북구가족봉사단, 꿈틀이봉사단, 틴틴나눔봉사단, 아카데미 봉사단 같은 자원봉사단체들은 박람회장에 모여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여 소통력을 다졌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와 새마을회는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박람회 행사요원과 부스 운영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주었고 자율방범대는 행사장 내 교통안내와 주차관리를 해 주었다.

힘들고 궂은 일 가리지 않는 봉사단체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박람회장을 찾은 학생들과 시민들은 불편함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고 호기심 가득 안고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는 먼 곳이 아닌 바로 가까이에서 사랑과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따뜻하고 친근한 우리의 동반자였다.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을 낮추어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평생 돌본 희생적 인류애를 실천하여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더 테레사 수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바다에 붓는 한 방울의 물보다 하찮은 것이다. 하지만 그 한 방울이 없다면 바다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남을 위하여 봉사를 하는 것은 위대한 일은 아니지만 그 봉사조차 멈춘다면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작고 소박하지만 봉사의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13조에는 '국가는 국민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참여를 촉진하고 자원봉사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하여 매년 12월 5일을 자원봉사자의 날로 하고 자원봉사자의 날부터 1주일간을 자원봉사주간으로 설정한다' 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2006년 시행된 자원봉사활동 기본법만으로는 급변하는 사회와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자원봉사자들의 의견이 모아져 온라인 자원봉사로의 확대, 기업의 자원봉사확대와 민·관 거버넌스 구축의 내용을 담은 법안 개정이 진행 중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11조 '학교는 학생의 자원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지도·관리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는 법률을 되새겨 울산의 모든 초·중·고등학생들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고 지역사회를 위해 나도 무언가를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껴봤으면 한다. 

몸이 아픈 친구의 가방도 대신 들어주고, 팔을 다친 친구의 급식 식판을 대신 받아주고, 다리 다친 친구의 휠체어를 대신 밀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의 배움터는 우정과 의리가 살아 숨 쉬는 사랑의 학교로 남지 않을까? 

모든 학생들이 울산교육의 나눔 리더가 되는 따뜻한 미래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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