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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르면 연내 투자 지역과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유럽과 더불어 중요성이 커지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들어 강화하고 있는 '관세 리스크' 등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2~3곳 정도를 후보지로 올려놓고 경제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규모와 생산량 등 세부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는 국내 충남 서산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공장 투자 계획까지 확정되면 해외 생산 거점은 3곳으로 늘어난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315.4메가와트시(MWh)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업체 중 최고인 134.8%의 성장률이다.
지난해 초 착공한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 하반기에 준공되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4.7기가와트시(GWh)로 확대된다. 또 올 초 착공한 연간 생산량 7.5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과 중국 창저우시에 건설하기로 한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4년 뒤 연간 생산량이 전기차 67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19.7GWh로 급증한다.

미국 공장이 헝가리나 중국 공장 정도의 규모를 갖춘다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28GWh 정도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검토 단계로 부지나 투자규모 등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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