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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중도금 대출보증 사고액이 올 들어 이미 32억 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간사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울산의 주택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이로인해 2년 만에 연간중도금 대출사고액이 2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최근 3년간 전국 주택구입자금(중도금 대출보증)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울산에서 대출연체 등으로 발생한 사고액은 32억2,1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불과 8개월치 누적 수치이지만 33조9,300만원이었던 지난 한해 전체 사고액의 95%에 육박한다. 1억5,400만원에 그쳤던 지난 2016년에 비해서는 무려 2,100% 가까이 늘어났다. 연간중도금대출 사고액이 2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주택 구입자금 보증은 분양 보증을 받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입주 예정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는 주택구입자금의 원리금 상환을 HUG가 책임지는 보증제도다.

울산의 보증사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주택시장의 극심한 침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경우 정부의 고강도 정책과 경기침체, 공급과잉 등이 맞물리면서 매매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다보니 매매가격도 폭락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2018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울산의 집값은 전달보다 -0.59%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0.31% 오른 전국 평균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치로, 1.25% 뛴 서울을 포함해 0.7% 상승한 수도권과는 대조를 이뤘다.  

울산은 전세(-0.83%)·월세(-0.65%)에서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하방압력은 최근 오피스텔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집계한 '3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울산의 오피스텔 가격은 2분기 대비 1.49%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집값 하락 우려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분양받은 계약자들이 입주를 재고하며 잔금 납부를 주저하면서 (대출)원금 또는 이자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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