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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가운데 4일 남구 장생포항에 많은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가운데 4일 남구 장생포항에 많은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의 내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울산시가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북상에 따라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울산시는 이번 태풍이 오늘 오전부터 사실상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이미 예정된 처용문화제 등 각종 문화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의 북상에 따라 울산지역을 비롯한 부산, 경상남도는 5일 오후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남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확대되고, 비는 7일까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6일 오후 3시 경에는 부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해상에서 시속 42㎞로 북동진하면서 울산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2년전 울산 할퀸 '차바'와 경로 비슷
태풍의 중심권은 6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남쪽 해상을 지난 뒤 대한해협을 거쳐 7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에는 7일까지 비가 100~300㎜ 내릴 예정이다.

울산을 포함한 남해안 일부 지역에는 최대 400㎜ 이상 내릴 수 있다. 또 최대풍속 초당 40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태풍 콩레이는 2년 전 이맘 때 부산, 울산, 경남지방에 강풍과 해일 피해를 일으켜 1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차바'와 비슷한 경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차바는 제주도를 지나 부산에 상륙한 뒤 동해로 진출했다. 제주도에 1,000㎜가 넘는 물 폭탄을 쏟아 붓고 빠른 속도로 남해를 통과했다. 만조 시각과 태풍 통과 시각이 겹치면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하고 큰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콩레이'는 '차바'보다는 세력이 다소 약하지만, 아동속도는 느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여 해안지역은 만조 시각 태풍 해일 피해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울산시는 각 구·군과 함께 태풍대처를 위한 사전 조치 비상대책에 돌입했다. 울산시는 영상점검회의를 실시해 관내 주요 댐에 대한 수위조절과 월류피해 방지와 인명피해 우려지역의 사전예찰, 방재시설 점검 등을 당부하고, 시민들에게 태풍진로 및 행동요령 등을 상황전파로 제공하기로 했다.

# 침수우려지역 점검 등 피해 예방 만전
울산시는 또 △인명피해우려지역(101개소) △산사태위험지역(865개소) △침수우려 취약도로(42개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15개소) △대형공사장(36개소) △배수펌프장(23개소) △육갑문(4개소) △하천둔치주차장(17개소 2,734면) 등 태풍대비 실·국·본부별 소관 취약 및 방재시설 점검도 실시한다.

또 5일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 태풍상황 점검회의에 행정부시장과 30개 협업부서, 구·군 등이 참석해 태풍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사항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태풍은 최대풍속 약 4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해 농작물, 축사 및 가축 등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농작물 조기 수확도 당부했다. 시설하우스·축사 등 농업 시설물에 대해서는 시설물 고정, 주변 환경 정비, 배수로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태풍 차바 당시 침수 피해가 컸던 중구는 태화·우정동을 중심으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현재 태화·우정동 일대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 내수배제불량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양수기가 전진 배치된 상태다. 이에 맞춰 태화·우정시장 상인들도 각 상가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두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태풍 대응 관련 사전 긴급구조 준비사항 및 비상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신속한 배수작업을 위한 수방장비 100% 가동상태유지를 긴급 지시했다. 해경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해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를 발령하고 항포구, 갯바위, 방파제 등 위험구역을 중심으로 순찰활동 강화하는 등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할 방침이다.

태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야외 문화체육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된다. 당초 5일부터 오는 7일까지 태화강지방정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처용문화제는 연기돼 오는 11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달동 문화공원에서 개최된다. 공예품전시회, 전국시조백일장은 11월 초로 연기된다.

오는 6일 태화강지방정원 느티마당에서 개최 예정이던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은 오는 20일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으로 장소를 이동해 개최한다. 같은 날 열리는 불교합창축제대회는 오는 12월 6일로, 제1회 일산진해산물 축제는 오는 21일로 미뤄졌고, 온양읍 체육대회와 범서읍 경로잔치는 취소됐다.

오는 6~7일 개최하는 제8회 우시산국 축제는 오는 20~21일로, 울산시 협회장기 테니스대회는 오는 11월 21일로 미뤄졌다. 5일부터 14일까지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8 제2회 외고산 전통옹기가마 체험 캠프'는 무기한 연기됐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빠져나간 7일 이후에 개최되는 한글문화예술제와 클래식 음악제 등 실내행사들은 당초대로 진행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드는 5일과 6일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태풍대처 시민 행동요령 등을 참고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에 대비해달라"며 "당초 일정대로 추진 예정인 행사도 당일 날씨, 태풍 피해상황 등에 따라 취소 또는 연기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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