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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생태계의 건강한 복원을 위해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화하고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해야 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산을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영남알프스를 수도 없이 오르내린 울산문인협회 정은영 회장의 말이다.

정 씨는 80년대 초반, 가지산을 매주 주말마다 올랐을 정도로 영남알프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산새에 예술적 영감
산상음악회·영화제 배경 최적
무분별한 훼손 사전에 막아야


그는 "문학에 비유하자면 등단하진 않았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그 언저리에 머무르는 사람처럼, 저 또한 눈에 띄는 등반 업적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취미로 산행을 시작해 다니다보니 어느 순간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게 됐다"고 표현했다.

정 씨는 영남알프스의 첫째 매력으로 '산새의 아름다움'을 꼽았다. "가지산을 주봉으로 형성된 거대한 산군을 바라보고 있으면 감성을 자극하는 포근함을 느낀다. 이러한 감성은 누구에게나 시인이 되고 싶다는 영감을 선사하기도 하고 예술적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며 "해마다 간월재의 산상음악회나 산악영화제가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열리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영남알프스 자연 환경이 과거보다 많이 훼손된 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최근에 산을 방문해보면 무분별 하게 훼손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객들이 놀러왔다가 음식물을 버리고 가거나, 약초꾼들이 와서 야생의 귀한 열매 등을 따가는 등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해치고 있다"며 "영남알프스를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영남알프스 국립공원화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와 자연휴식년제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자연휴식년제는 오염상태가 심각하거나 황폐화가 우려되는 국·공립공원 또는 등산객의 잦은 이용으로 훼손이 심한 등산로·정상부·계곡 등에 대해 일정 기간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제도다.

그는 "각 지자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협의체를 구성해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방안을 빨리 찾아야 훼손의 극치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각 지자체나 개인이 앞 다퉈 이익만을 따지거나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영남알프스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경관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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