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6년 '차바'와 비슷한 이동경로로 북상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영향권이었던 울산도 한숨을 돌렸다.
콩레이가 상륙하면서 울산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지만, 다행히 지난 2016년 차바 때와 같은 재난급 악몽은 재현되지 않았다.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한반도에 상륙해 울산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6일 태화강둔치 주차장과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번영교 하부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한반도에 상륙해 울산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6일 태화강둔치 주차장과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번영교 하부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재난본부와 기상대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 상륙으로 지난 6일 오전 1시 울산 전역에 내려진 태풍주의보가 오전 2시 30분 태풍경보로 대체 발령됐다.
울산은 전날 73㎜에 이어 이날 낮 12시 85.9㎜ 비가 더 내렸다.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로는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는 이날 하루에만 222㎜가 쏟아졌다. 북구 매곡동 184.5㎜, 울주군 두서면 154.0㎜에 이르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해안가 지역인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일대의 경우 비는 16㎜에 그쳤지만, 한때 초속 30m를 넘는 강풍이 불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실제 순간 최대풍속은 도심에서 초속 22m 이상, 울주군 간절곶은 39.2m까지 기록됐다.

태풍과 동반된 강한 비바람으로 울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쏟아진 비로 태화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태화강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경찰과 지자체는 성남동 태화강 둔치 주차장으로 오가는 지하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북구 농소동 속심이교와 제전교 등 교량 2곳에 대해서도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했다. 중구 동강병원 앞 도로와 옥동~농소간 도로 등도 배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가 침수됐다.
남구와 북구 일대 산업로와 도심 상습 침수 간선도로는 오전 집중 호우가 내릴 때 물이 차올라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시 재난본부는 회야댐과 대암댐 등의 물을 계속 방류했다.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6일 울산시청 인근 도로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주차된 차량 위로 쓰러져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6일 울산시청 인근 도로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주차된 차량 위로 쓰러져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강풍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거센 바람이 불면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앞 등 일부 지역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부러졌다. 남구 삼산동 업스퀘어와 현대백화점 일대에선 건물 외벽 타일과 공사 자재가 바람에 날아다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울주군 언양읍의 한 7층 빌라 건물 벽면의 외장이 벗겨져 떨어지면서 아래 차량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중구 성남동,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등에선 상가 간판이 바람을 못 이기고 떨어져 인도를 덮치기도 했다.
중구 성안동 등 일부지역은 잠깐 동안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일반 가정집이나 상가 등의 유리문 등이 파손되는 일이 잇따랐다.
울산의 한 창호 업체는 이날 태풍이 지나가고 난 이후 유리문 교체 문의만 50여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울산공항에선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10편이 오후 1시까지 운항을 중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태풍으로 울산은 수십여 건의 비바람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차바 당시 많은 비와 대암댐 월류로 주차장 등에 주차된 수백 대 차량이 침수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반천현대아파트 일대는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이번엔 홍수피해가 없었다.
중구도 태화·우정시장을 비롯해 침수 취약지역에 모래주머니 7,000개를 사전에 배부해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피해가 발생한 곳에는 실시간으로 복구작업을 펼쳐 침수 피해를 막았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반천현대아파트와 중구 태화종합시장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시 재난본부 관계자는 "태풍은 현재 울산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울산에는 예전 차바와 같은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피해 상황을 다시 점검해 피해 복구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조홍래기자 usjh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