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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 중 하나인 '혁신학교' 전환사업이 일선 학교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시범학교 7개 운영에 이어 내년도 혁신학교 신청을 받았지만 3개 학교에 불과했다. 울산에서 혁신학교가 예상과 달리 학교 현장의 호응이 적은 데는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 부족, 학사운영 혼란 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를 지정하기 위해 지난달 공모를 마감한 결과 신청학교는 모두 3곳이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심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지정 여부는 10월 16일 발표된다.

하지만 혁신학교에 대한 신청이 3곳에 그치면서 노옥희 교육감이 해마다 5개씩 지정해 임기 내 20개까지 늘리겠다고 했던 공약 이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노 교육감은 기자회견 및 간담회 등에서 "단계적으로 20개의 혁신학교를 지정하고, 장기적으로 혁신교육지구를 만들어 지역과 연계한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혁신학교는 교사·학부모·학생이 주체성을 갖고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로 시교육청이 '공교육 강화'를 내걸고 '서로나눔학교'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역점사업 중 하나다. 올해 울산형 혁신학교 시범운영학교로 선정된 7개교는 병영초, 상진초, 양지초, 옥성초, 강남초, 삼동초, 청량초 등이며 교육여건 개선, 학교문화혁신, 교육자치를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혁신학교 정책이해 연수를 비롯해 역량강화·직무 연수, 설명회와 워크샵, 컨설팅, 혁신학교 정책연구 등을 통해 혁신학교에 대한 일선 학교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신청이 저조한 것은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번에 신규로 신청한 고교 1개를 제외하면 모두 초등학교라는 점도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입시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난 창의수업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입시가 최대 목표인 현 교육체제에서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학사 운영방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중등학교 교장은 "교장 입장에서는 추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어 공모에 응하고 싶지만 수업과 평가방식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학력 저하가 우려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혁신학교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혁신학교에 대한 인식은 '긍정'이 부정보다 4배 가량 높아 양호한 편으로 확인됐다"며 "오는 22일 써머힐 학교 교감 Henry Readhead 초청 특별포럼 등을 실시해 학교혁신 문화 확산을 위한 힘쓰겠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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