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울산의 미래위한 투자계획 밝혀라
롯데는 울산의 미래위한 투자계획 밝혀라
  • 울산신문
  • 승인 2018.10.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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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와 여러 경로로 엮인 일련의 일들로 롯데는 지난 몇년간 고초를 겪었다. 총수의 구속은 롯데그룹 자체의 진퇴에 관한 중차대한 일이었지만 울산으로소도 불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됐다. 롯데가 신회장 구속과 함께 중단했던 울산지역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과 강동 리조트 사업이다.

신 회장은 석방과 함께 그룹 임원들에게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조만간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는 중단된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과 강동 리조트 사업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 측은 지난 2015년 6월 울산시에 2,520억 원을 들여 울산역 앞 7만 5,480㎡ 부지(연면적 18만 1,969㎡)에 복합환승센터(지하 1층 지상 7층 주차대수 3,135면 규모)와 함께 아웃렛·영화관·쇼핑몰을 짓겠다는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한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고 착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지난 6월 롯데 측이 시에 돌연 사업 계획의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혀, 현재 사업 진행은 멈췄다. 경제여건 변화로 사업성이 떨어져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롯데와 울산의 인연을 좀더 거슬러 가보자. 신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회장은 노년에 고향에 대한 애정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울산 출신인 신격호 회장이 지역에 첫 대형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 건립과 호텔 사업이었다. 30년이 다 되가는 이야기지만 당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고향에 대한 사업에 첫삽을 뜨면서 지역 발전에 헌신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롯데는 그동안 울산에 여러가지 약속을 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강동권 개발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 청사진을 제시하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하지만 박근혜 국정농단에 롯데가 연루되면서 모든 것이 흔들렸다. 강동권 개발은 착공과 중단 재개약속과 무대책으로 지루한 시간만 보냈고 KTX울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선도사업인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도 3년만에 전면 재검토 상태로 갔다.

복합터미널은 사업자인 롯데울산개발이 경제여건 변화로 현재의 복합쇼핑몰 형태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울산시에 밝혔다. 복합터미널과 강동권 개발은 울산의 외곽지역에 대한 미래비전을 담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대해 롯데가 그동안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더구나 롯데의 경우 현재 시외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울산의 경우 터미널 이전은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시점에서 롯데가 이 부지를 소유하고 있어 외곽지 이전이 확정될 경우 막대한 시세 차익은 물론 대기업 특혜시비까지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이 곳에 터미널을 건설할 당시에도 특혜시비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이미 터미널 부근은 울산의 최대 상권이 형성된 곳으로 터미널이 이전할 경우 용도변경 등을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동안 롯데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투자의 속도를 조절해 왔다.

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울산시가 개발실시계획 승인, 건축허가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을 앞둔 시점이었다. 무엇보다 울산시는 롯데의 추진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롯데측이 새로운 사업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 그동안 롯데측이 울산관련 사업에 보인 태도를 보면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여건을 자신들의 셈법으로 계산해 왔던 흔적이 뚜렷한 상황이다. 

강동 리조트 사업도 마찬가지다. 이 사업은 북구 정자동 10만 8,985㎡ 부지에 3,100억 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콘도(객실 294실),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 오토캠핑장, 복합상가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2007년 2월 공사에 착공했지만 공정 37% 상태인 2009년 6월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 측은 공사 중단 7년여 만인 지난해 3월 공사를 재개했지만 불과 3개월 만인 6월에 공사는 또다시 중단됐다. 울산이 장기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롯데 측이 조속히 계획을 확정·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지연이 장기화 될수록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총수의 구속상태도 피한 만큼 롯데는 제대로 국가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 첫 작업은 당장 울산에서 중단된 여러사업을 재개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방향을 밝히는 일부터 시작해 주길 울산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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