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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청소년 구성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고 청년층 인구가 심각하게 유출되면서 지역 내 젊은 인구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출산율이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되풀이 되고 있는 '인구절벽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청년층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울산 전체 구성비 14% 그쳐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가 10일 내놓은 '2000~2017년 울산광역시 인구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년 동안 울산의 15세 미만 인구 구성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울산의 15세 미만 인구는 2000년 25만3,000명에서 2010년 23만 1,000명, 2010년 19만 4,000명, 2015년 17만 3,000명, 2016년 17만 명, 2017년 16만 6,000명 순으로 줄어들었다. 17년 동안 8만 7,000명(34%)나 급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15세 미만이 울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도 2000년 24.8%에서 2017년 14.4%로 10.4%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15세 미만 구성비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출생아 수 감소 때문이다. 울산의 출생자 수는 2017년 9,400명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수가 1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2000년 1만 5,800명과 비교하면 6,400명(40.7%)이 줄면서 반토막 났다.

# 조선 붕괴 최근 2년새 인구유출 급증
이마저 청년이 되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7년간 울산에서는 대학 진학을 앞둔 15~19세 인구 중 1만2,400명이 유출됐다. 왕성한 경제활동 시기에 직면한 20~24세는 무려 1만 4,100명이나 빠져나갔다. 이는 청소년이 진학할 종합대학이 부족하고, 최근 주력산업이 침체하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 15~19세 인구는 지난 2000년 -304명, 2005년 -663명, 2010년 -96명, 2015년 -719명, 2016년 -876명 순으로 꾸준히 줄어들었고 지난해들어 유출 인구가 1만 명 대를 넘어섰다.  20~24세는 2000년 305명으로 늘었다가 2005년 -714명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 2010년 -1,306명까지 유출 숫자가 확대됐고 장기불황이 시작된 2015년 -1,224명, 2016년 -1,845명까지 늘어났다다. 또 지난해 조선업이 붕괴하면서 1만명대를 넘어서는 등 유출폭을 급격히 키웠다.

# 혼인건수까지 줄어 인구절벽 악순환
청소년 구성비가 줄어들고 청년층 이탈이 가속하면서 증가세를 이어오던 지역 인구도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울산 인구는 115만 7,000명으로, 전년대비 9,000명 감소했다. 2000년 101만 4,000명에서 2015년 116만 7,000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 추세다.

최근 혼인건수마저 급감하고 있어 울산의 인구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역 혼인건수는 6,300건으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0년 혼인건수는 6,900건으로 2013년(8,000건)까지 지속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감소추세로 전환한 것.

이에 따라 인구감소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층을 붙잡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을 울산에 머물게 하는 국립대학교 신설과 출산율 저하 및 청년층의 타 시도 유출을 막기 위한 여성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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