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사라지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젊은층 사라지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 울산신문
  • 승인 2018.10.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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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 감소가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인구 감소만이 아니라 감소되는 인구의 질이다. 울산의 청소년 구성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고 청년층 인구가 심각하게 유출되면서 지역 내 젊은 인구가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가뜩이나 출산율이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되풀이 되고 있는 '인구절벽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청년층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 인구감소는 무엇보다 울산의 도시잠재력이 줄어들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언제부턴가 울산은 매력 없는 도시가 돼버렸다. 기업하기도, 사업하기도, 장사하기도 힘든 도시가 돼버렸다. 이는 곧바로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출산율 감소로 드러나고 있다. 사람이 모이지 않는 도시, 젊은 층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그 대표적인 현장을 울산 동구로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중구 혁신도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는 이미 조성된지 5년이 넘어선 울산의 새로운 미래였다. 하지만 지금 울산 혁신도시는 밤이면 어둠이 짙게 내려앉고 낮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진 유령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가 10일 내놓은 '2000~2017년 울산광역시 인구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년 동안 울산의 15세 미만 인구 구성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울산의 15세 미만 인구는 2000년 25만3,000명에서 2010년 23만 1,000명, 2010년 19만 4,000명, 2015년 17만 3,000명, 2016년 17만 명, 2017년 16만 6,000명 순으로 줄어들었다. 17년 동안 8만 7,000명(34%)나 급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15세 미만이 울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도 2000년 24.8%에서 2017년 14.4%로 10.4%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15세 미만 구성비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출생아 수 감소 때문이다. 울산의 출생아 수는 2017년 9,400명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1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2000년 1만 5,800명과 비교하면 6,400명(40.7%)이 줄면서 반토막 났다. 이마저 청년이 되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7년간 울산에서는 대학 진학을 앞둔 15~19세 인구 중 1만2,400명이 유출됐다. 왕성한 경제활동 시기에 직면한 20~24세는 무려 1만 4,100명이나 빠져나갔다. 이는 청소년이 진학할 종합대학이 부족하고, 최근 주력산업이 침체하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 15~19세 인구는 지난 2000년 -304명, 2005년 -663명, 2010년 -96명, 2015년 -719명, 2016년 -876명 순으로 꾸준히 줄어들었고 지난해 들어 유출 인구가 1만 명 대를 넘어섰다. 20~24세는 2000년 305명으로 늘었다가 2005년 -714명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 2010년 -1,306명까지 유출 숫자가 확대됐고 장기불황이 시작된 2015년 -1,224명, 2016년 -1,845명까지 늘어났다다. 또 지난해 조선업이 붕괴하면서 1만 명대를 넘어서는 등 유출폭을 급격히 키웠다.

청소년 구성비가 줄어들고 청년층 이탈이 가속하면서 증가세를 이어오던 지역 인구도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울산 인구는 115만 7,000명으로, 전년대비 9,000명 감소했다. 2000년 101만 4,000명에서 2015년 116만 7,000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 추세다.

최근 혼인건수마저 급감하고 있어 울산의 인구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역 혼인건수는 6,300건으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0년 혼인건수는 6,900건으로 2013년(8,000건)까지 지속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감소 추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구감소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층을 붙잡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을 울산에 머물게 하는 국립대학교 신설과 출산율 저하 및 청년층의 타 시도 유출을 막기 위한 여성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대책은 하세월이다. 

울산의 경우 10년 전에는 20대 후반 출산율이 30대 후반보다 4배 가까이 높았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7년에는 20대 후반과 30대 후반의 출산율이 비슷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30대 초반 여성들의 인구감소로 이 연령대의 출산율이 급감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무엇보다 울산은 조선업 등 주력산업 경기부진으로 저출산 직격탄을 맞고 있고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순유출도 대거 발생하고 있어 인구급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문제는 인구를 잡고 돌아오는 도시로 만드는 실질적인 정책이다. 인구를 늘리는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당장 시급한 사안이 무엇이며 시민들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인구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이대로 방치해선 안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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