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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울산에/ 처용 부부 살았다네// 예쁜 아내 얻은 처용/ 덩실덩실 춤추었다네// 착한 처용 시험한 역신/ 황소바람 같이 아내 방 들어갔다네// 그래도그래도 처용/ 웃으며 덩실덩실 춤추었다네// 그래도그래도 처용/ 웃으며 덩실덩실 춤추었다네"('춤추는 처용' 전문)
울산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이삭 시인이 신간 동시집 '우시산국 이바구'를 펴냈다.


순우리말 동시집 '우시산국 이바구'에는 울산의 바닷가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이바구란 '이야기'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또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집에는 바람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책속에는 바닷가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여러 종류의 바람이 순우리말 시 속에서 살아난다. 뿐만 아니라 설화의 주인공이나 지명에 관한 이야기도 소재로 사용해 시를 감상하는 재미를 더했다.
'서생 돌미역' '반구대 암각화랑 산이랑' '춤추는 처용' '돌고래 장꽃분 편지' '외고산 옹기 마을버스' '간절곶 도다리쑥국' 등 총 33편의 시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림은 '바이킹 식당' '감기 마녀' 등의 표지그림을 그린 정다연 씨가 맡았다.
김 시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어는 생기고, 사라지면서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언어는 우리의 유산이므로 사라진 순우리말을 찾아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라며 "이러한 자랑스러운 순우리말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이 시집을 자꾸 읽어 순우리말을 배우고 또 순우리말 동시를 지어 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이삭 시인은 2008년 경남신문과 기독신춘문예에 동화 부문에 당선됐으며, 제9회 푸른문학상, 제13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제9회 서덕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화집 '황금고래와의 인터뷰' '거북선 찾기' '꿈꾸는 유리병 초초' '동시와 동화로 배우는 고사성어'와, 동시집 '과일 특공대' '감기 마녀' '고양이 통역사' 등을 펴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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