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대한 국·시비를 들여 조성하고 있는 울산의 화물자동차 휴게소 운영권을 SK에너지㈜가 싹쓸이 하고 있다. 

이미 준공된 남구상개휴게소와 북구약수휴게소의 운영권을 따낸데 이어 앞으로 조성될 울주서부권휴게소마저 최근 SK가 단독으로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울산시가 사업제안서 접수에 대한 별다른 공고나 고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SK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고, 시는 이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돼 특혜 의혹이 불거질 전망이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5일 SK측은 서부권휴게소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시는 지난 8일 '2019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서부권 화물자동차 휴게소 조성을 위한 공유재산 취득 의결을 요구했다. 

울주서부권 화물차휴게소 조성 사업은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일원 총 4만 208㎡규모의 부지에 285대 주차면수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206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울산시가 신청한 국비 26억 원은 삭감돼 12억 9,000만 원이 반영됐다. 시비는 60억 원이 투입된다. 민간 BTO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당초 계획으로는 사업자가 총 120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국토부의 '화물차 휴게소 중·장기 확충계획에 따라 울산시는 단기(경유형) 1개소, 중기(거점형) 1개소, 장기(거점형) 1개소를 확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울산시가 국·시비를 투입해 조성하는 화물차 휴게소는 모두 3곳인데 현재 준공된 2개 휴게소는 SK가 운영권을 따냈다. 지난해 말 준공된 북구 약수휴게소(단기)의 경우 SK가 앞으로 34년 간 운영권을 갖는다. 

이 가운데 최근 SK측은 나머지 1개 남은 서부권 휴게소에 대한 운영 사업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사업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는 울산시는 내년 2월까지 3자 공고를 낸 뒤 6월 사업자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사업제안서를 냈고,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을 제안한 업체 이름이나 구체적인 사업 제안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SK관계자는 "화물자동차 휴게소에 대한 운영 노하우가 있어 이번에도 사업 제안을 했다"는 입장만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