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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금리를 인상하고 대출을 옥죄자 부동산 경매물건이 늘어나고 저가낙찰 사례가 증가하면서 울산 경매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15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울산 법원 경매진행 건수는 244건으로 이 가운데 91건이 낙찰돼 낙찰률 37.3%, 낙찰가율은 68.4%를 기록했다.
 전월(265건)보다 경매진행 건수는 줄었지만, 낙찰건수는 전월(76건) 보다 15건이 늘어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평균응찰자수는 4.7명으로 전월(3.6명) 보다 1.1명, 전년동월(2.9명) 보다는 1.8명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낙찰가율은 전월(80.2%)과 전년 동월(86.4%)보다는 대폭 하락했다.
 특히 주거시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1.1명) 보다 3.6명 증가한 4.7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응찰자수를 기록하며 모처럼 경매시장을 달궜다.


 9월 울산 주거시설 경매는 137건이 진행돼 4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6.3%p 하락한 73.9%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하락한 반면 평균응찰자수는 증가한 양상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 경매 물건들의 가격이 감정가의 60%대까지 저감되면서 시세와 낙찰가 사이의 차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입찰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들의 평균 낙찰가율은 72.0%를 기록했다.


 9월 최다응찰자(20명)가 몰린 울산 남구 달동 소재 119.2㎡ 주상복합건물은 2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81%인 3억2,566만원에 낙찰됐다.
 울산지역 업무상업시설은 31건 중 16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1.8%p 증가한 66.3%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 평균응찰자는 1.8명으로 전월(1.5명)보다 소폭 늘어났다.
 토지는 72건의 경매가 진행돼 이 가운데 26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2%p 상승한 80.3%를 기록했다.  토지의 평균 응찰자는 1.8명으로 전월(1.9명)과 전년동월(2.5명)보다 줄어들어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와 지역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소재 점포(토지 2,010㎡·건물 416.6㎡)는 감정가의 91%인 17억25만원에 낙찰돼 9월 울산 최고낙찰가를 기록했다.


 한편 9월 전국 법원 경매는 8,341건 진행돼 이 가운데 3,018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래 역대 3번째로 적은 진행 건수다.
 낙찰건수는 올 3월(3,067건) 역대 최저낙찰건수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한 번 기록을 갱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여파로 올 들어 경매 물건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대출을 연장하던 이들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부동산이 대거 경매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3일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상승기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예대율 규제 등 올 하반기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 경매물건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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