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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울산 울주종합체육공원의 일부 계획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본격화됐다. 주민 의견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조사 항목에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을 모두 짓는 방안은 제외되는 등 편향된 여론조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울주군은 울주공합체육공원 조성사업 변경에 대한 군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산86-17번지 일원 시설면적 17만4,253㎡에 주경기장(축구장), 생활체육시설 4종(게이트볼장, 족구장, 테니스장, 풋살구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부터 공사가 진행돼 현재 공정률은 17%다. 

재검토가 이뤄지는 것은 3만㎡ 규모의 주경기장으로 군 내에 축구장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동남리서치에서 지난 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진행 중이다. 대상은 울주종합체육공원의 주 이용층이 될 서부권 6개 읍면(언양, 삼남, 상북, 삼동, 두서, 두동) 400명, 나머지 6개 지역 400명 등 총 800명의 군민이다. 조사는 조사원이 아파트 단지나 마을을 방문해 성별, 연령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요 설문조사 항목은 △주경기장 실내체육센터 대체 △주경기장 원안대로 추진 △축구장-야구장 겸용 주경기장 조성 등이다.

실내체육센터 대체 방안은 축구장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주민이 선호하는 다양한 실내체육시설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진행 중인 공사를 장기간 중단하는데 따른 손실보상, 기관 간사, 교부세 감액 등 행정적 손실 발생 우려가 있고, 250억원으로 추정되는 추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원안대로 추진하는 방안은 행정적 손실이 적고, 야구장 건립 민원 일부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축구장 중복 투자 및 운영적자에 따른 관리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단점이다. 원안 추진의 단점도 마찬가지로 중복 투자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가 편향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먼저 군 내부에서 검토됐던 '종합운동장 준공 후 실내체육센터 조성' 항목은 제외됐다. 이 방안은 군의 예산 규모가 1조 원가량인 만큼 관련 추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 울주종합체육공원 일대가 도시계획상 체육시설로 지정돼 있어 부지 확보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 특히 계획변경 시 예상되는 다양한 행정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또 주요 설문조사 항목 체크 전 '울주군 내 축구장 시설이 과대하고,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등의 이유로 주경기장을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는 설명이 달려있다. 축구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조사에 참여하는 군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은 설문조사 결과 외에도 주민공청회 등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정책 결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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