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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의 새 관광명소인 핑크뮬리밭이 무리하게 사진을 찍으려는 일부 시민에 의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일부 이용객이 핑크뮬리를 짓밟자 '낮은 시민의식이 남긴 흔적, 부끄럽지 않나요'라는 팻말도 등장했다.

16일 울산대공원에 따르면 대공원 동문 옥외공연장 상단 공한지 2,000㎡(약 606평 규모)에 마련한 핑크뮬리밭 일부분이 훼손됐다.

훼손된 곳은 네다섯 군데로 사람 발에 밟힌 것으로 보이는 핑크뮬리들이 옆으로 꺾여 누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공원 측은 방문객 일부가 사진을 찍기 위해 울타리를 넘어 밭 안쪽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핑크뮬리가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대공원 관계자는 "웨딩포토존과 폴라로이드 형태 포토존, 핑크 벤치에 감성문구를 달아놓은 곳 등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세 군데 마련돼 있다"며 "그냥 앞에 서서 찍어도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몇몇 이용객 때문에 훼손이 됐다"고 말했다.

대공원 측은 평일 4명, 주말·휴일 6명을 동원해 밭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방문객이 많아 관리인들이 모든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다년생인 핑크뮬리는 매년 꽃을 피우지만 밟히면 죽기 때문에 다시 심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원 측은 핑크뮬리가 훼손된 곳을 복구하지 않고, 경각심을 주고자 그 자리에 팻말을 세웠다.

대공원 관계자는 "산책로 옆에 울타리도 설치돼 있었고, 시민의식이 높아졌다고 생각해 출입금지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일부 방문객에 의해 훼손이 됐다"며 "팻말을 세운 후부터는 무단출입 행위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방문객들을 맞이한 울산대공원 핑크뮬리밭에는 이날까지 6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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