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탈핵단체가 지난달 개관한 울산안전체험관의 원전 체험시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16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 체험시설은 위기상황 대처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게임 같은 영상체험으로 원전재난 위험성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원전사고 가상현실(VR) 체험 시설의 경우 총으로 장벽을 부수거나, 장애물을 죽이거나 제거하면서 탈출하는 것이 주요 체험내용"이라며 "원전사고를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상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원전재난 체험관 벽면 등에 표시된 원전 관련 내용도 '원전은 안전하다'는 인식만을 심어주고 있고, 재난을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시설도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원전체험관 외 영상 체험도 원전이 강진과 쓰나미에 따른 사고 위험성이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가상현실(VR) 내용을 체험자가 방사능 누출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경험할 수 있도록 수정하고, 원전재난 체험관 벽면 안내문과 영상체험도 보완할 것을 울산시에 요구했다.
 조창훈기자 usjc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