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술로 자체 건조된 첫 번째 화학방제함이 울산해역을 각종 해상사고로부터 지킨다.
울산해양경찰서는 23일 오후 2시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유관기관 단체장 및 경찰관 등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최초 화학방제함의 취역식을 개최했다.
화학방제함은 지난 6월 18일 군산 삼원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을 거쳐 시험운항과 장비성능시험, 취역훈련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이날 울산해경에 배치됐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013년 부산 태종대 앞 해상에서 발생한 화학물질운반선 '마리타임메이지호' 충돌사고를 계기로 2016년 9월 건조계약을 맺고 약 185억원을 투입해 화학방제함 2척을 건조했다.
화학방제함은 해외에서도 독일, 스웨덴 등 유럽을 중심으로 일부 선진국에서만 운용되는 특수한 선박으로, 해안가 및 산업시설물과 화물선 사고 시 바다로 유출되는 유해화학물질사고 대응과 화재진압, 인명구조의 역할을 수행한다.
화학방제함은 길이 44m, 폭 10.7m에 500t급 규모로 최대 15명이 승선 가능하며, 최대속력 13노트(24km/h)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전방위 추진기가 탑재돼 있어 운항 중 자유로운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또 2중 공기차단시스템(Air-Lock System)과 여과 시스템이 적용돼 유해가스가 선체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유회수기, 유처리제 살포기 등 각종 방제장비를 탑재했으며, 1만3,000t급 선박을 예인할 수 있다.
함 내·외부로 총 8개소에 유해가스감지 센서와 1대의 화학물질분석기가 탑재돼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화학물질을 탐지·분석 할 수 있다. 조홍래기자 usj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