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북구는 젊은 도시다. 매일같이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고 인구 유입도 활발하다. 울산이 떠나는 도시 침체된 도시로 침몰하고 있지만 북구는 사정이 다르다. 북구는 앞으로  광역교통체계 구축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연계한도로망, 광역철도와 연계한 철도시설에다 공항까지 갖춘 도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구는 지역 개발계획 구상을 발표했다. 북구청 상황실에서 열린 '도로망 확충에 따른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학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은 울산발전연구원(이하 울발연)이 북구 개발계획을 제안했다.

울발연은 안전 문화 트렌드를 확산하고 교육·체험 거점을 형성하기 위해 중구 혁신도시와 연계한 재난안전교육훈련원 조성을 제안했다.  중심도로 주변에는 재난 안전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단지를 만들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지역 내 관문지역 도시개발과 기존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울산공항·송정역·강동을 연계한 '트라이포트 시티'(Triport City)와 강동 관광단지 배후지 은퇴자 마을 '선시티'(Sun City)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구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교통망 확충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광장을 만드는 사업 계획도 제시했다. 이 밖에 제안된 개발계획은 △송정역 인근 신상업중심지 조성 △폐선부지를 활용한 해오름동맹 그린웨이 조성 △도시철도 유치 △소하천 경관정비 등이다.  

북구는 최근 광역 교통망이 잇따라 개통·확충되는 계획에 따라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용역을 맡았다. 북구는 이번 용역 결과를 향후 각종 사업계획에 반영해 북구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밑그림을 어떻게 울산 전체와 조화를 이뤄가느냐에 있다. 북구의 경우 강동권이라는 휴양단지와 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진장명촌지구를 중심으로 한 유통망을 갖춘 보기 드문 도시다. 이 세 곳의 중심축을 활용해 울산의 주거 중심지와 휴양 쇼핑 중심지로 도약해 나가려는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산만하게 개발을 계획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핵심을 놓치면 울산의 중심적 도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릴 수 있다. 지난해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북구의 젊은 인구 유입을 북구 발전에 가장 큰 밑거름으로 삼아 구민들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핵심은 메가시티나 광역도시가 아니다. 핵심적인 지역을 제대로 연계하고 이동과 서비스를 제대로 갖춰 사람을 모이게 하면 된다. 바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에서 북구의 미래를 그려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