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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 10곳을 지정해 4년간 운영에 들어간다.

서로나눔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중구 병영초·옥성초, 동구 상진초·양지초, 북구 호계초·울산동천고, 남구 강남초, 울주군 두동초·삼동초·청량초 등 초등학교 9곳과 고등학교 1곳이다. 혁신학교는 교육공동체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 과정과 학교 운영을 혁신,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공교육 모델학교를 말한다. 현재 전국에서 1,525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는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삼는다. 서로 소통하는 학교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서로 같이 참여하는 수업,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이 4대 운영과제다. 이를 실천해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할 울산교육 모델을 만드는 데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공교육 모델학교를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울산형 혁신학교의 명칭을'서로나눔학교'로 명명했다.

혁신학교의 뿌리는 지난 2009년 진보 성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2010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6곳(서울, 경기, 광주, 전남, 전북, 강원)에 모두 혁신학교가 생기면서 혁신학교는 '진보 교육감의 상징'이 됐다. 과거에는 혁신학교를 일종의 연구·시범학교, 또는 대안학교로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전교조에서 만든 학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혁신학교 운동 자체를 열린교육의 부활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혁신학교가 당초 우려했던 이념적 색채와 달리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다. 교육에 이념이 개입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세대가 입는다.

보수주의 교육이나 진보주의 교육에서 추구하고 있는 교육적 목표는 결국 하나다. 앎의 기쁨을 살리고 학생의 지적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마치 진보가 혁신학교의 브랜드가 되어 획일화되고 고착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울산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고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이왕 시작하는 혁신학교인만큼 울산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혁신학교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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