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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는 울산 중구 학성파크디아채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시행사가 분양 당시 홍보 내용을 어기고 입주지정기간과 중도금 대출 은행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갑질'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학성파크디아채 아파트 입주예정자운영위원회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오는 12월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입주예정자 50여명이 SNS모임 등을 만들어 시행사의 일방적 횡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A씨 등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시행사 측의 횡포는 △입주지정기간의 단축 △당초 설명과 다른 은행을 통한 중도금 대출 진행 △공식 사전점검 거부 등이다. 이들에 따르면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분양 당시 입주지정기간을 2개월로 한다는 설명에 따라 계약했다. 그런데 입주가 다가오자 시행사 측에서 돌연 이를 1개월로 줄일 계획이라고 구두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A씨는 "당초 입주지정기간이 2개월이라고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서 설명했고, 보통의 상식적인 아파트도 입주지정기간을 최소 2개월은 준다"며 "그런데 최근 실무자와의 통화에서 입주자들과의 상의 없이 시행사가 1개월로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1개월이라는 입주지정기간은 실제 중도금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전부 이행하기까지 빠듯한 기간이라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입장이다. 당초 계획대로 2개월 일정에 맞춰 입주 계획을 세운 입주자의 경우 잔금 마련을 제때 못해 연체이자까지 물게 될 상황까지 놓였다는 것이다. 또 A씨는 분양 당시 입주예정자들은 중도금대출을 '경남은행'을 통해 진행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 시행사가 지정한 곳은 부산과 진주에 지점을 둔 한 저축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중도금대출의 경우 신용도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처음 분양 당시부터 지정 은행에 대해 상세히 문의했고, 경남은행을 통해 진행한다는 설명에 따라 계약을 했다"며 "그러나 막상 중도금대출 지정 은행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저축은행이었고, 이미 계약을 한 상태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양 당시 과대광고에 대해서도 불만이 일고 있다. 홍보 책자에선 아파트 정문 앞 남쪽으로 6m가량의 도시계획도로가 생기는 것처럼 그려져 있는데, 실제 이 도로는 아직 중구청에서 예산확보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 밖에도 시행사가 공식 사전점검과 방충망 설치 등 입주예정자들의 요청 사항에 대해 시행사의 권리를 내세우며 무시와 거절로 일관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A씨는 "우리 아파트가 총 209세대 중 미분양이 90여 세대인데, 이 탓에 시행사가 잔금 회수에 급급한 상황에서 이미 계약이 이뤄진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지역브랜드인 신한건설을 믿고 계약했는데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입주예정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행사인 하나자산신탁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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