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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지방으로 내려오면 더 심각하다. 특히 야당이면서 여당 행사를 하는 울산의 한나라당 당원들은 차기 대선에 대한 고민을 일찌감치 접었다. 당연히 될 것이고, 선거는 그저 정권을 잡아오는 날 쯤으로 믿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예비주자 가운데 누가 되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걱정조차 하지 않는다. 단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후보와의 친소관계를 따져, 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정도다. 이러니 당의 구심점이라 할 울산시당에서 대선관련 어떤 행사를 해도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으니 자연 참여율이 저조하고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한다. 8일 오후, 한나라당 울산시당에서 열린 직능위원회 발대식이 이런 분위기를 가감없이 확인시켜줬다. 소속 국회의원은 4명이면서 달랑 시당위원장인 정갑윤 의원 혼자만이 참석해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물론 의원들마다 사정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의 울산시당 홍보위원회 발족식과 이날의 행사는 대선승리를 위한 조직정비작업 현장이다. 또 당원들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미진한 조직을 보강하는 이들 행사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이자 대선을 "너희들이나 알아서 하라"는 방기라 할 수 있다. 재선의원 1명에 1.5선의원 2명, 초선의원 1명으로 구성된 한나라당 울산시당이 간판 값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