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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5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 탈환에 성공했다.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것이 중국을 제친 요인으로 꼽힌다.
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1~8월 기준으로 756만5,000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를 수주했다. 전년동기 대비 무려 101%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570만2,000CGT를 수주했다. 전년동기 493만7,000CGT 대비 늘긴 했으나 한국의 성장세에는 크게 못미친다.
같은 기간 203만7,000CGT를 수주한 일본도 전년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국내 조선업이 전 세계 선박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의 올해 글로벌 수주점유율은 42.3%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2012년 이후 수주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중국은 올해 수주점유율 32%에 그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11.4%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 한국의 수주량 증가는 빅3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1~8월 국내 수주량 756만5,000CGT 중 95%를 웃도는 724만2,000CGT를 수주했다.
조선 빅3 수주량에도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석유개발 회사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과 4조 원대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낸 것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년 여(47개월)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으며.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이후 수주가 끊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가가 점점 오르고 있고 수주가 늘어나면서 시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하겠다"면서 "일감확보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3분기 기준 12척의 LNG 선박을 수주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16척)과 삼성중공업(11척)과 비교해도 본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다만 실적 부문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대중공업은 매출액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57%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액 1조3,138억 원, 영업손실 1,273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적자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5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수주를 따낸 LNG선과 LNG추진선 등의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인력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황 반등을 앞두고 인건비 등 고정비에 좌초하지 않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켜야하는 게 급선무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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