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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남구 신정동 C-03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 관련해 울산시와 남구의 중재에도 S-OIL측이 두 달째 간담회 요청에 응하지 않자 주민들이 불만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경주, 포항지진에 이어 최근 태풍 콩레이 피해가 겹치면서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행정당국과 해당 기업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7일 울산시와 C-O3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시와 남구는 지난 9월 10일부터 S-OIL측에 간담회 일정조율을 위해 수차례 유선연락과 공문 등을 전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S-OIL측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용역결과 강제철거가 필요한 E등급을 받은 곳이나 일부 옹벽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S-OIL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아 사태해결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아파트 한 주민은 "주택붕괴 심각성이 제기됐는데도 시간만 끄는 건 기업의 사회적 윤리를 저버리는 것 아니냐"며 "또다시 지진 피해가 나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행정당국과 기업은 사유재산이므로 우리보고 해결하라고 하지만, 그럴경우 사업부지가 기형적으로 조성돼 은행대출 등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안되고 지금껏 밟은 각종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5년은 후퇴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사업구역 5개동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내진성능평가 결과 주민안전이 위협받는 것으로 확인(본보 2018년 8월 16일자 보도)됐다. 조합이 대영구조기술단에 의뢰한 용역에선 일부 아파트의 철근부식도, 콘크리트강도등급, 건물 기울기, 바닥 부등침하 등에서 D∼E등급이 나왔다.

7일 기자가 찾은 복지, 무궁화, 오성아파트 등 4곳에서도 지반침하로 인한 각종 균열 등이 확인됐다. 담장과 석축이 앞으로 기울거나 심지어 내부에 10cm가량 깊이까지 균열이 간 경우도 있었다. 철근이 콘크리트벽을 뚫고 나오거나 내부로 습기가 흘러들면서 철근이 지나는 부위마다 벽이 터진 모습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대부분 세대수가 적거나 노년층 거주세대가 많아 내부 자금으로 각종 시설개선 유지보수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남구의회 김태훈 의원은 "S-OIL의 일자리 창출이나 각종 사회공헌 등은 인정한다. 하지만 주민 생존권과 직결되는 안전문제가 걸린만큼 좀 더 열린 자세로 주민 협의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OIL측은 "공식적으로 사택부지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종전과 동일해 간담회에 참석하더라도 딱히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사택이전 논의가 여러 번 있었지만 현재 그런 계획이 없다. 사택거주 직원들만 270여 세대, 800여명으로 이들이 이주할 방안을 세워야 하는데, 직원들의 거주 만족도가 높아 이전 등을 바라지 않고 있다. 사업부지 3분의 1에 달하는 가장 큰 부지를 가졌음에도 투표권은 1표만 행사할 수 있어 사업계획에 회사 의견을 반영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남구 신정동 C-03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문수로 2차 아이파크 인근 신정동 1622-1 일대 넝쿨 등 아파트단지 52동과 단독주택, 기타 40동 등 92동을 철거하고 공동주택 16~29층짜리 22개동, 1,515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2007년 조합설립추진위 승인 이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조합설립은 되지 못했다.

소유주 동의는 75%이상 확보했지만 정비구역 중심에 사택이 있는 S-OIL의 동의를 못 받아 동별 과반수 동의율(50%)을 못 채웠기 때문이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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