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부동산 시장이 전국 최대 낙폭을 보이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집값이 더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거시경제의 어려움이 자산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분석된데 따른 분석으로, 이미 쇠퇴 기조를 보이고 있는 지역 주택시장은 붕괴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울산, 매매·전세·월세 전국 최대 낙폭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2019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을 내놓고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평균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어려움과 수요 위축, 공급물량 누적으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3.1% 상승한(4분기 추정치 포함) 수도권도 내년에는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해 0.2%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은 준공 물량 누적으로 1.5% 하락해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정책 정상화가 진행 중인 런던, 시드니, 밴쿠버, 뉴욕 등 글로벌 선도도시의 집값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긴 어렵다"고 밝혔다.
 

# 지방은 하락폭 커져 2% 빠질 것
연구원은 특히 지방은 하락폭이 커져 집값이 2%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울산 부동산 시장의 경고음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울산 주택시장은 그동안 전국 최대 낙폭을 이어오며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결과를 보면 울산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 등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76% 하락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울산의 주택매매가격은 4월 -0.41%, 5월 -0.69%, 6월 -0.56%, 7월 -0.70%, 8월 -0.85%, 9월 -0.59%, 10월 -0.76% 등 7개월 연속 전국 최대낙폭을 기록중이다.
 집값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동구(-1.14%), 북구(-1.08%), 울주군(-0.53%), 중구(-0.62%) 등 모든 구·군에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울산의 조선, 자동차 등 지역기반산업 경기 침체로 노동자유출이 지속되고 있고,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전세가격도 전월대비 0.97% 떨어지며 역시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북구(-1.61%), 동구(-1.44%)의 하락폭이 컸다.


 같은기간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평균 0.05% 내려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월세가격 역시 전월대비 0.87%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허 연구위원은 "하락장에선 저가매물을 다주택자와 투자자가 흡수해줘야 하는데 촘촘한 수요억제책이 작동되고 있어 하락전환 이후 하락폭은 예상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업 경기전망도 먹구름
건설·부동산업 경기전망은 더 어둡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6.2% 감소해 5년 내 최저치인 135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3년 연속 감소세다.
 건설투자도 올해보다 2.7% 줄어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후퇴 국면에 진입한 이후 1년 만인 올해 하반기에 불황 국면에 접어들고, 과거에 비해 하강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민간부문 주택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공공부문이 과거처럼 완충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지난해보다 14% 줄인데 이어 내년 예산안에도 2.3% 축소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9년 건설투자 감소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p) 하락하고 취업자수가 9만2,000명 감소할 것"이라며 "경제·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려면 연말 국회에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증액과 생활형 SOC나 도시재생 등 공약사업을 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